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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청춘다큐’의 촬영 당일이었던 8월 21일은 이언의 기일이기도 했다.
김재욱은 “VCR을 딱 보는데, 형이 딱 나오니까 되게 이상하더라. 내가 알던 그 당시의 이언 황민엽 박상민(본명). 스물여섯 일곱 때의 언이 형이 딱 나오니까”라며 조심스레 운을 뗐다.
윤은혜는 “모델계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후배들을 정말 잘 챙겼다. 여기 와서는 또 연기자로 막내지 않나. 저한테 ‘윤 선배’ 하면서 잘 챙겨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언과 모델 선후배 관계였던 김재욱은 그에 대해 “나에게 가장 엄했던 사람이었다. 같은 회사였고 모델 선배였고. 근데 씨름했던 형이라 선후배라는 위계질서가 강한 형이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엄격하게 저를 대했다”고 떠올렸다.
‘커피프린스’의 연출을 맡던 이윤정 PD는 극 중 캐릭터 황민엽과 故 이언의 순박함이 닮아있었다고 추억했다. 그는 “매번 절 어려워하고 깍듯하고 그런 모습을 보며 (역할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런 분이었다”며 故 이언의 오디션 당시를 회상했다.
공유는 “굉장히 남자다운 친구였다. 가장 안타까운 건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더 많은 걸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보여주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고 고백했다.
김동욱은 갑작스럽게 비보를 접했을 때를 떠올리며 “‘국가대표’ 촬영할 때 무주에 있었다. 그때 아침에 재욱 씨가 언이 형이 사고를 당했다는 전화가 와서 빨리 오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장난치는 줄 알았다. 장난이면 이때쯤에 언이 형이 받아서 이야길 해야 하는데”며 말을 쉽게 잇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공유는 이언의 부고 소식을 당시 군대에서 접했다고 털어놓으며 “재욱이와 미친 듯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관 앞에서 울었다. 한동안 저희끼리 만났을 때 너무 힘드니까 이야길 하지 않았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항상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재욱은 “매년 이맘때쯤이다. 형을 보낸 8월 21일이 되면 항상 생각을 한다”며 “하고 싶은 거 많은 형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했다. 결과물이 어떻든 자기가 하고 싶은 건 용감하게 다 도전했던 사람”이라며 그리움을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