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고 공격수' 드록바, 20년 프로선수 인생 마감

이석무 기자I 2018.11.22 09:51:05
2014~15시즌 첼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당시 디디에 드록바.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프리카 축구가 낳은 최고의 축구스타로 인정받는 디디에 드록바(40·코트디부아르)가 20년 간의 선수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드록바는 22일(한국시간) 영국 BBC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년은 내게 엄청난 시간이었다”며 “이젠 은퇴를 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드록바는 6살때 삼촌을 따라 프랑스로 이주한 뒤 1998년 프랑스 르망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2002년에는 프랑스 리그앙 갱강으로 이적해 1부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이후 드록바는 올랭피크 리옹을 거쳐 2004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첼시로 이적했다. 2006-2007시즌,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면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첼시 소속으로 각종 대회를 통틀어 341경기에 출전, 157골을 기록한 드록바는 2012년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뒤 터키 갈라타사라이에서 2시즌을 뛰었다. 2014-2015시즌에는 첼시로 잠시 복귀해 7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2015년 미국 프로축구 몬트리얼 임팩트로 이적한 드록바는 2017년 피닉스 라이징으로 이적해 올 시즌까지 현역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9일 루이빌 시티와 시즌 마지막 경기가 드록바의 현역 선수 마지막 경기가 됐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에선 102차례 A매치에 출전해 65골을 성공시킨 뒤 2014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드록바가 대표선수로 활약하는 동안 코트디부아르는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아프리카 축구의 맹주로 군림했다.

특히 코트디부아르에서 드록바의 존재는 축구선수 그 이상의 국민적 영웅이다. 특히 드록바는 길었던 내전을 종식시킨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있다.

지난 2005년 10월 코트디부아르가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자 드로그바는 생중계되는 TV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랑하는 조국 여러분, 적어도 일주일 동안 만이라도 전쟁을 멈춥시다”라고 호소했다.

드록바의 진심어린 호소에 실제로 이후 일주일 동안 코트디부아르는 내전이 벌어지지 않았다. 2년 뒤인 2007년에는 5년간 계속됐던 내전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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