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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라디오스타’ 쌍둥이 프로그램이었다. 녹화 장소 또한 과거 ‘라디오스타’가 사용하던 일산 MBC드림센터 스튜디오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만의 B급 감성이 뚜렷한 토크쇼로 성장했다. 케이블채널이란 특성상 “‘라디오스타’ 보다 더 독하다”는 평가도 듣는다.
‘비디오스타’의 성공 뒤에는 이유정 PD가 있다. 첫 회부터 지금까지 묵묵히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1년 동안 휴가 한 번 쓰지 못했다. 그럼에도 답변 한 마디 한 마디에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이 PD와 함께 ‘비디오스타’의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인터뷰②에서 이어)―MC들과 소통은 어떻게 이뤄지나.
△각자 일정이 있어 직접 만나는 시간은 많진 않다. 하지만 휴대전화 메신저로 대화를 자주 한다. MC들은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일을 진심으로 대한다. 방송에 나가지 않을 내용도 계속 물어본다. 제작진도, MC도 말을 끊지 않는다. 4MC 모두 성향은 다르지만 프로그램 안에선 합이 잘 맞는다.
―1년 동안 고생한 4MC에 대해 말해보자. 박소현은 어떤 사람인가.
△우아한 이미지가 있지 않나. ‘비디오스타’는 그것과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제작진을 믿고 따라와 준다. 고맙다. 배우였단 사실을 잊을 때도 있다. 오랜 시간 DJ를 했기 때문에 가수에 대한 이해가 높다. 예전에 활동하던 가수부터 현역인 아이돌 멤버까지 누가 나와도 포용하고 공감해준다. 배우 출신이라 상황극에 있어 필요한 포인트를 잘 안다. 최근 들어 즐기면서 하신다. 구준엽이 나왔을 때 클럽 댄스를 보여줬는데 박소현이 먼저 리드했다. 친한 오빠의 멋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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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에 대한 호감도도 섭외에 영향을 준다. 게스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MC가 김숙이다. 섭외에 많은 도움이 된다. (웃음) 김숙은 의리 있고 깔끔한 사람이다. 무엇이든 수위를 잘 지켜준다. ‘여자는 이렇다’라는 편견을 상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멋있는 여자의 표상 같은 사람이다. 박나래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는데 변하지 않았다. 가장 고맙다. 가진 게 많으면 변할 수 있는데 망가뜨리는 데 주저함이 없다.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자신의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한다. 제작진이 고개를 돌릴 정도다. (웃음) 여전히 열정적이고 지치지 않는다. 그런 분위기이기 때문에 게스트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토크쇼를 진행하는 기술적인 부분은 성장했지만, 본질적인 성향이나 역할이나 장점은 그대로다. 고맙다.
―전효성은 초대 MC였던 차오루가 하차하면서 합류했다.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나.
△걸그룹 멤버인데 단시간 안에 자신의 많은 것을 내려놨다. 김숙, 박나래의 영향 같다. 김숙, 박나래보다 더 강하다. 해맑게 웃으면서 훅훅 들어간다. 최근 들어 게스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MC다. 몸 사리지 않고 해주고 있다.
―‘비디오스타’를 하면서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
△의도가 잘 전달됐을 때다. 춘자가 그랬다. 방송에 나가면 늘 긴장해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하더라. 춘자라는 캐릭터가 충분히 매력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녹화하는 날 편하게 하라고 했다. 대인기피증이 있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비디오스타’로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줬다. 그때 책임감을 느꼈다. 제작진에겐 단순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겐 몇 년 동안 힘들었던 시간을 극복하는 시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비디오스타’를 찾는 분들도 있다. 책임감 있게 생각한다. ‘비디오스타’가 그 분들에게 작지만 믿을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파일럿에서 시작한 ‘비디오스타’가 이제 MBC에브리원 대표 방송으로 자리했다. 언제까지 계속될 것 같나.
△최근 녹화 때 이런 말을 했다. ‘5년 뒤에도 이 멤버 그대로면 좋겠다’라고 했다. 빈말이 아니면 좋겠다. 4MC가 현재 미혼이다.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더라도 꾸준히 가길 바란다. 그렇게 여자 예능인을 육성할 수 있는 상징적인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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