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렬, 변화 위한 노력은 무시돼야 하나

김은구 기자I 2017.02.08 07:08:13

'본격연예 한밤'서 식품업체 상대 소송 패소 심경 토로

김창렬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저는 저를 바꾸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아들과 딸이 있기 때문이다. 안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DJ DOC 김창렬이 최근 한 식품업체를 상대로 제기했던 이미지 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패소한 심경을 토로했다.

7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김창렬의 소송 패소 소식을 전했다. 김창렬은 인터뷰에서 눈물도 흘렸다.

김창렬은 자신을 모델로 앞세운 한 식품업체의 상품이 양이 적어 부실논란을 빚으면서 자신과 관련이 없어도 가격이 비싸면서 내용물이 부실한 제품에 ‘창렬스럽다’라는 표현이 신조어로 사용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제품에서는 지난 2014년 기준치의 1.8배에 달하는 대장균도 검출됐다. 그러나 1심 법원은 “김창렬의 이미지는 그간 부정적 행실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시했다. 김창렬이 데뷔 이후 가져온 악동 이미지 등이 대중에게 각인된 게 신조어가 부정적 의미로 확산되는 이유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가능성은 언급하면서 김창렬이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해왔던 노력은 감안을 했는지 의문이다. 김창렬은 결혼을 하고 아들과 딸이 태어나면서 무대 밖과 방송 카메라 밖에서는 과거 악동 이미지를 연결시키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써왔다.

실제 연예계와 그를 좋아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악동보다는 친근한 이미지가 더 강해졌다. 김창렬은 연예계에서 ‘마당발’로 불릴 정도로 연예인뿐 아니라 매니저, 스태프 등 종사자들과 두루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 만큼 대인관계가 좋다. 선배들에게 깍듯하고 후배들과도 형, 동생으로 어울리며 허물없이 지낸다.

연예계 외에서도 인맥이 넓은 연예인으로 손꼽힌다. ‘악동’이라는 캐릭터가 실생활에서도 이어졌다면 그런 인맥이 가능하지 않았을 터다. 김창렬이 DJ를 맡고 있는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은 지난해 10월 10주년을 맞았다. 그 만큼 꾸준히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 청취자, 제작진에게 능력도 검증받았다는 의미이다.

고정관념, 선입견이 있다고 하지만 이를 지우기 위한 노력과 변화라는 결과까지 무시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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