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FA 몸값 100억원 시대를 보는 두 가지 시선

정철우 기자I 2016.11.06 10:27:29
(왼쪽부터) 최형우-양현종-김광현.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2016 KBO리그 FA 시장이 본격적을 막이 오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7일 FA 자격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한다. 해당 선수들이 10일까지 자격 승인을 신청하면 11일부터 본격적인 FA 시장이 열린다. 올해 부터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기간이 폐지됐다. 총성 없는 전쟁의 시작이다.

투수 쪽에서는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삼성) 등이 빅3를 형성하고 있다. 이 외에도 우규민(LG), 이현승(두산)등도 FA 자격을 얻는다.

야수 쪽도 화려하다. 거포 최형우(삼성)를 비롯해 황재균(롯데), 나지완(KIA), 김재호(두산) 등이 나온다. 다시 FA 자격을 취득하는 이호준(NC), 정성훈(LG), 이진영(kt) 등도 있다.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해외 진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들의 거취에 따라 숱한 뉴스들이 생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100억원대 몸값 선수의 탄생 여부다. 김광현 양현종 최형우 등이 대상이다.

지금까지 FA 최고액 계약은 지난 해 NC와 계약한 박석민의 4년96억원이다. 투수 최고액은 KIA 윤석민의 4년 90억원이다.

액면으로는 아직 100억을 넘는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실수령액 기준으로는 이미 100억원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 정설이다.

남은 것은 누가 공식적으로 첫 테이프를 끊느냐의 여부다. 100억 시대를 보는 시선에는 두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상징성이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00억원을 돌파했다는 기록은 영원히 남게 된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1억원 돌파 기록은 지난 1991년 선동렬(당시 해태)이 갖고 있다. 이제 100억원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100억원은 성공의 상징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고액 FA 선수들이 높은 팀 공헌도를 보이며 몸값을 하는 경우가 많이 나오고 있어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그러나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우선 선수들이 힘들다. 100억원 짜리 선수라는 타이틀은 부진한 성적과 맞물리면 집중 포화를 맞기 십상이다. 실수령액은 높이 돼 발표 금액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기에 피해갈 수 있는 부담이다.

구단 입장도 곤란해질 수 있다. 전체적인 경기 침체로 나라 경제가 원활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프로야구만 다른 세상을 사는 듯 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다. 100억원을 쉽게 발표하기 어려운 이유다.

과연 100억원짜리 선수는 탄생할 것인가. 탄생한다면 어떤 분위기가 형성될까. 이번 FA 시장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 관련기사 ◀
☞ [KS]두산이 직접 분석한 우승 비결은 무엇일까
☞ [KS]'몰표' 양의지, 2016 한국시리즈 MVP
☞ [KS]2016 포스트시즌 총 수익 약 86억원
☞ [KS]'강팀' 두산의 비결, 판타스틱4에 담겨 있다
☞ [KS]판타스틱4+2, 두산 마운드는 빈틈 없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