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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토너먼트 코스(파72·6769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1~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7언더파 209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이틀 연속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세영은 지난 2월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매 대회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신인왕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회 마지막 날에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다면 시즌 2승과 함께 데뷔 첫 해에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고,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올라서게 된다.
호쾌한 장타가 주무기인 김세영은 이날도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5야드를 날리며 착실하게 타수를 모았다. 퍼트 수는 1~2라운드 29개에서 27개로 낮췄고, 벙커에도 2차례나 빠졌지만 모두 파로 마무리하는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다. 루이스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쓸어담으며 김세영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세영은 큰 실수 없이 선두 재탈환을 노렸지만 15번홀(파4)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벌였다. 특히 14번홀(파3) 1.5m 버디 퍼트와 15번홀(파4) 2.5m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는 장면은 그를 응원하는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기회는 곧바로 찾아왔다. 16번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김세영은 이어진 17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경쟁자들을 3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18번홀(파5)에서는 1m 거리의 파 퍼트를 무난하게 성공시키며 기분좋게 3라운드를 마감했다.
12번홀(파4)까지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세차게 몰아붙였던 루이스는 15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고, 17번홀에서 다시 1타를 잃어 단독 2위로 밀렸다. 김세영과 루이스는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한다.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랐던 모건 프레슬(미국)은 후반 16번과 17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는 바람에 6언더파 210타, 공동 3위로 내려 앉았다.
제니 신(23·한화)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고, 2타를 줄인 이미향(22·볼빅)은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9위(4언더파 212타)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노리고 있지만 선두와 7타 차로 벌어져 역전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