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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니앨범 ‘케미컬 러브(CHEMICAL LOVE)’를 발매하고 메이저 무대에 입성한 2인조 밴드 프롬 디 에어포트(FROM THE AIRPORT)의 포부다.
“어른들 말씀이 꿈은 크게 갖는 게 좋다고 하더라”라며 눙치는 듯했지만 그저 입으로만 외치는 ‘그래미’는 아닌 듯했다. 이미 인디신에서 발표한 싱글로 해외 유명 웹진 인디셔플의 차트에서 올해 열린 제55회 그래미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레코드 등 5관왕에 오른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를 제친 경험이 있었다.
프롬 디 에어포트가 인디신에서 세 번째 발표한 싱글 ‘타임라인스(Timelines)’가 인디셔플 차트 1위에 오를 당시 2~3위 곡이 다프트 펑크의 곡이었다. 다프트 펑크의 앨범 발매 예정일보다 앞서 곡을 발표했는데 다프트 펑크 음원이 유출되면서 맞대결을 하게 됐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얻었다. 플럭서스뮤직의 눈에 띄어 본격적인 메이저 데뷔를 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그래미상에 도전하려면 한국에서만 활동해서는 쉽지 않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는 언어다. 프롬 디 에어포트는 영어로 노래를 한다. 멤버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고 장르도 일렉트로닉 록이어서 해외에서 더 좋은 반응이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에 인디 시절 신곡 발표도 해외 웹진, 유튜브 등을 통해서 했다”고 설명했다. 영어 가사는 외교관 아버지 덕분에 유년시절을 해외 각지에서 보낸 멤버 지(ZEE)가 있어 걱정이 없다.
지와 마일로는 2012년 초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만났다. 마일로가 두 살 위이지만 당시 둘 모두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에 빠져 있을 때여서 금세 친해졌고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즉흥연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러면서 만들어진 노래가 이들의 첫 싱글 ‘컬러스(COLORS)’였다. 연락처를 주고받았지만 2~3주간 각자의 음악작업에 매달려 있다 운명처럼 엇비슷한 시기에 즉흥연주를 생각하게 됐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연락을 해 만났다. ‘컬러스’를 발표하자 인디셔플 위클리 차트에 13위로 진입했다. 가능성이 보였다. 프롬 디 에어포트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팀 명칭 프롬 디 에어포트는 자신들의 감정을 사람들에게 전해주자는 생각에 교류의 시발점인 공항의 이미지를 더해 만들었다. 공항에서부터 세계 각지로 자신들의 감정을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인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예요. ‘타임라인스’의 경우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니 아껴 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죠. 메이저앨범부터는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한 외국인은 자살 충동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자신과 싸워 삶을 쟁취하라’는 가사 내용의 ‘타임라인스’를 듣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멈췄다며 평생 서포트를 약속했다.
프롬 디 에어포트는 이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서포트로 만들기 위해 이륙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