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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국민 드라마’의 탄생은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다양한 매체 환경 속에서는. 어떤 데는 시청률 20%만 넘겨도 국민 드라마에 준하는 평가를 한다. 그런데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은 40%를 넘겼다. 또 한 편의 국민 드라마가 탄생한 것이다.
아무도 ‘해품달’의 인기를 예상 못했다. 첫 회에서 18%를 기록하며 방송가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는 더 놀라웠다. 3회 만에 20%, 8회 만에 30%를 돌파하더니 16회에서 국민 드라마의 기준으로 삼는 40%를 찍었다.
드라마의 인기로 검증된 원작, 매력적인 캐릭터, 배우들의 명품 연기, 대진운 등등 어느 하나만을 꼽기가 어렵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라는 독특한 장르에 주목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멜로에 사극이 결합하면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었다. 게다가 극성 강한 사극 덕에 강한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고 평했다. 주창윤 서울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과 교수는 “‘해품달’은 사극이 극적 장치로 쓰였다. 주술을 쓴다든지 죽은 자가 살아난다든지 하는 판타지 요소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건 현대극이 아닌 사극이기 때문이다. 그 덕에 주인공들의 사랑이 더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해품달’의 이야기에 만족했다. ‘해품달’은 원작을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 큰 틀은 유지하되 원작에 없던 인물을 첨가하고 새로운 설정과 에피소드로 시청자를 품고 원작의 팬까지 품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