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가요계 쩐의 전쟁' 아이돌 로또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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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철 기자I 2009.10.26 12:17:24
▲ 최근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아이돌 신예 그룹들. 엠블랙, 비스트, 에프엑스(사진 위부터 아래로)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사례1) 연예기획사를 운영중인 A씨는 2년째 아이돌 그룹 후보생들을 ‘훈련’만 시키고 있다. 아이돌 그룹이 히트할 것을 예감하고 오디션을 통해 유망주들을 발굴했지만 아직 데뷔는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A씨는 수억 원이 들어가는 제작비는 물론 한 달에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억대의 진행비를 마련하기 위해 요즘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례2) 인기그룹 B의 제작자는 한때 이 그룹의 해체를 심각하게 고려했었다. 방송출연으로 어느 정도 인기를 얻었지만 톱5에 들어가지 못해 수익이 쉽게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룹 멤버중 몇 명이 뒤늦게 인기를 얻고 이와 동시에 수익이 발생 하면서 해체 논의가 사그라졌지만 B씨는 지금도 주위에서 아이돌을 한다고 하면 두 팔을 걷고 말린다.

2009년 가요계 히트 상품 중 하나인 아이돌은 사실 로또에 가깝다.

빅뱅, 소녀시대 등 히트한 그룹들은 한해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그런 그룹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과 가능성이 그만큼 어렵고 희박하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가요계 대세가 아이돌임을 모르는 제작자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섵불리 이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성공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아무리 배포 큰 제작자라고 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한 달에 수억 원, 그것도 몇 해 동안 그 큰 돈을 쏟아 붓는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작자는 “그룹 인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달에 의상제작비만 억대가 들어가고 진행비, 식대, 차량 유지비, 합숙소비 그리고 매니저 월급까지 감안하면 2억원을 훌쩍 넘기가 일쑤”라면서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이런 금액을 감당하기는 대형기획사라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털어놨다.

레드오션이 된 아이돌 시장도 문제다. 포화상태인 아이돌 시장은 히트만 하면 로또지만 과거에 비해 성공확률이 현격히 떨어졌다. 특히 중소기획사들의 경우는 설상가상으로 SM, YG, JYP, DSP 등 성공한 아이돌이 포진한 대형기획사들과 힘겨루기까지 해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어려운 여건이지만 아이돌 가수의 가요계 데뷔는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선보여진 신인들 가운데 아이돌을 제외한 가수들은 존재감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요계에 아이돌만한 고 수익 상품이 또 없기 때문이다. 진행비와 유지비가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뜨면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

또 다른 제작자 K씨는 “한 달에 2억 정도 5, 6개월 동안 10억 원 가량의 경비가 소요되지만 일단 성공을 하면 한 달에 2, 3억 원 정도는 쉽게 벌어들이는 게 바로 아이돌 시장”이라면서 “지금처럼 음반시장이 죽은 상황에서는 가수 자체라도 떠야 수익이 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아이돌 스타의 꼭짓점인 그룹 빅뱅은 지난 2007년 한해 100억대가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빅뱅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양현석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빅뱅 한 팀이 올린 수익이 120억 원 정도"라고 밝혔다. 이는 당시 YG에 소속된 세븐, 빅마마, 휘성, 거미, 렉시 등이 지난 2003년에 거둬들인 음반 판매 전체 수익과 맞먹는 수준으로 화제를 모았다.

방송관계자들은 “잘 키운 아이돌 하나가 웬만한 코스닥 기업과 맞먹는 수준의 매출을 올린다”면서 “아이돌은 단순한 수익을 떠나 영화, 드라마, 쇼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가 있다는 이유 때문에 아직도 확률은 낮지만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라고 말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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