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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불황을 뚫고 활로를 찾아라!’
오는 10월2일 막을 올리는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 자체뿐 아니라 한국 영화산업 전체에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제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자리 잡았고 세계 각국의 영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가 됐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의 근본은 어디까지나 한국영화다.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경제와 관련된 국내외 악재로 수출은 감소하고 투자유치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국내 영화산업이 다시 활성화되지 않고서는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자체적으로도 이 같은 경기불황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산은 지난해보다 10억원이 늘어난 89억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부산시가 각각 15억원과 32억원을 지원했고 스폰서를 통해 충당하는 자금은 36억원 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지난해 다이아몬드 프리미엄 스폰서로 나서며 10억원을 지원했던 제일모직 빈폴이 빠진 영향이다.
스폰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광고효과를 노린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액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물론 경기불황의 여파도 있겠지만 기업들이 생각하는 스폰서를 통한 메리트가 떨어졌다는 측면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때문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 영화산업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과 아울러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치를 재인식시키는 터닝포인트도 마련해야 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첫 번째 목표로 ‘힘내라, 한국영화’라는 슬로건을 내건 것도 그래서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06년 11회에 성황을 이뤘지만 지난해 12회에는 외형만 키웠지 내실은 부실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년에 비해 영화 출연진의 야외 무대인사도 줄었고 한국과 아시아권 톱스타의 영화제 방문도 줄었으며 준비부족과 미숙한 진행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개막행사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들이 방문, 영화제의 주인공이 돼야 할 영화인들은 뒷전으로 밀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의 모습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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