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에 사는 소현(8)이는 꿈이 많은 아이였다. 가수, 정원사, 제빵사, 미용사 등 되고 싶은 것이 많았다.
그러나 소현이가 지금 가장 되고 싶은 것은 광대로 바뀌었다. 그 꿈을 위해 소현이는 고양이와 함께 지옥훈련(?)을 하고 있다.
서해 기름유출 사고로 웃음을 잃어버린 마을 어른들을 웃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황우석 진실’을 파헤쳤던 MBC 시사교양국 한학수 PD가 이번에는 2007년 12월7일 발생한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기름유출 사고 이후 변한 태안군 의항리의 모습을 전한다.
한학수 PD가 연출을 맡아 오는 22일 방송될 MBC 스페셜 ‘그 해 겨울 의항리’는 기름유출 사고 이후 100일간 기름으로 뒤덮인 곳에서 어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그 고단한 삶과 꿈을 카메라에 담았다.
바다는 삽시간에 시꺼먼 기름으로 뒤덮였고 갯벌은 기름얼룩만 잔뜩 남으면서 이곳 사람들은 생활의 터전을 잃었다. 만리포에서 이어지는 의항 해수욕장과 구름포는 천혜의 경관을 유지해왔으며 주민 대부분은 바다에 의지해 생계를 이어온 만큼 주민들은 망연자실했다.
그리고 이들은 방제작업에 매달리며 그 어느 해보다 매서운 겨울을 보냈다. 마을 어민 이영권씨는 부인과 자식들을 남긴 채 농약을 먹고 자살하기까지 했다. 그들의 절망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
태안의 굴 양식장 중 상당수는 대대로 이어오던 비인가 양식. 소현이네 역시 마찬가지다. 조손가정인 소현이네 할아버지는 굴 수확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다 기름벼락을 맞았다. 소현이 할아버지는 “현금이라고는 39만원 밖에 남지 않은 처지에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보상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돼 잠이 안온다”고 하소연했다.
기름유출 사고 때문에 소현이와 언니 소원(13)이는 겨울방학 내내 학교(의항분교)에 나가야 했다. 어른들이 모두 방제작업에 참여해 학교에서 학생들을 돌봤기 때문이다.
관광객도 끊어지고 양식업, 어업도 붕괴 직전인 의항리. 생계의 터전, 바다를 빼앗긴 의항리에 봄은 올까?
▶ 관련기사 ◀
☞MBC스페셜, 기름유출 피해 첫 자살 이영권씨 임종 촬영
☞'황우석 사태' 한학수 PD, 국가에 내팽개쳐진 IMF 피해자 조명
☞[김은구의 PD열전]'황우석 진실' 밝힌 용기, MBC 한학수 PD
☞[김은구의 PD열전]한학수 PD '커밍아웃 홍석천 복귀작전'
☞[김은구의 PD열전]한PD "촛불집회 나온 강원래 보며 가슴 아파 "


![[속보]유가 급등에 뉴욕증시 ‘숨고르기'…텍사스 인스트루먼트 19%↑](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4/PS26042400055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