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포토홀릭③]이병진, '사진으로 말하는 그의 일상 속 개그'

김정욱 기자I 2008.02.01 11:21:22
▲ 개그맨 이병진(이하 사진출처=이병진 미니홈피)

[이데일리 SPN 김정욱기자] 개그맨 이병진. 이번 기획 기사를 준비하면서 그의 사진을 접한 순간 '아~' 라는 외마디 탄성이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사진을 잘 찍고 못 찍고를 떠나 그의 사진에 대한 열정이 실로 대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수년전부터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클럽에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여행을 통해 얻은 단상을 글로 적어 선보여온 개그맨 이병진. 그는 지난 2006년 11월 자신의 포토에세이집 '찰나의 외면'을 출간하며 자신의 사진실력을 만방에 알렸다. 
 
▲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종류의 사진을 쉽게 접했을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발로 뛰지 않는 한 이러한 구도를 찾아내어 사진으로 만들어 내기란 쉽지 않다.

개그맨 이병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상, 바로 '느림'이다. 충청도 당진 출신의 그는 일상생활에서도 서두르는 법이 없단다. 하지만 그의 사진속에서 엿볼 수 있는 그의 이미지는 '단지 느릴뿐 게으르지는 않다'.

동해번쩍 서해번쩍, 전국 각지 아니 전세계 각지에서 그가 찍어 세상에 건넨 여러 사진들은 그의 부지런함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 분명 우연히 이런 장면을 목격했으리라. 하지만 항상 카메라를 지니고 다니는 그였기에 이같은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우리가 쉽게 스쳐지나고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안 보일 부분을 그는 유심히 바라본다. 항상 카메라를 지니고 다니며 순간 순간을 포착해 그 사진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의 사진속엔 그만의 색깔이 담겨 있다. 그의 개그와 일맥상통 하듯 다분히 해학적이다. 일상에서 개그의 소재를 찾듯, 일상에서 사진 소재를 찾아 그만의 시각으로 표출해 낸다.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 사진을 보면 일단 '재밌네'라고 말할 정도로 그만큼 우리네 일상사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들이다.
 
▲ 창틀을 이용해 세상을 가두어 버렸다. 답답한 일상. 그만의 해학적 시선이 돋보인다.

상업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그의 아버지 때문일까? 그가 보여주는 시각은 전문가답다. 아니 이미 배움의 선을 넘은 듯 보인다. 사진의 기본기가 잘 닦여진 그다. 소재나 그에 따른 렌즈의 선택. 화명 구성에 있어서 인물 배치나 앵글의 선택 등 단 한 장의 사진도 우연이 없다. 모든 것이 계획되어져 있다.
 
▲ 잘 짜여진 구도다. 화장실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동물을 바라보는지 동물들이 날 가두어 놓고 바라보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무게가 느껴지는 사진들도 종종 눈에 띈다. 어느 덧 마흔을 넘겨버린 그가 살아온 인생을 사진 속에 슬쩍 담은 듯 하다. 시선은 무겁지만 분명 탈출구가 있고 희망적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따뜻하다.

▲ 갈라진 바닥 표면과 로우키의 흑백톤이 사진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겁게 만든다. 하지만 발자욱을 따라 이동하는 시선의 끝엔 저 멀리 또 다른 통로가 있다.




▶ 관련기사 ◀
☞[연예인 포토홀릭②]박지윤, '그녀는 아직 소녀다'
☞[연예인 포토홀릭①]배두나, '그녀에게 사진은 놀이다'
☞[김정욱의 포토에세이]늘어가는 '포토홀릭', 그 매력이 뭐길래...
☞[김정욱의 포토에세이]'같은 장소 다른 느낌' 김명민 vs 손예진
☞[김정욱의 포토에세이]대중의 요구에 의해 생겨난 '필요악', 파파라치

 
▶ 주요기사 ◀
☞[취재수첩]음주방송, 더 이상 낭만적 에피소드일 수 없는 이유
☞세븐 美 데뷔 카운트다운...닥 차일드 참여 앨범 마무리 단계
☞최수종, 네팔 이어 태안 자원봉사 '선행은 계속된다'
☞최진실 "나훈아 기자회견 이후 우울하고 혼란스러워"
☞소녀시대, '완자남' 신정환 조원석에 '완소남' 비법 전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