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용 위원장은 2022년 1월 취임해 ‘K-무비가 한국 문화의 주역이 돼 국가 미래 문화 산업의 주축이 되고 전 세계 영화 문화를 선도하겠다’ 는 영진위의 비전을 선포하고 한국 영화 진흥 토대 마련과 영화 개념 확장에 힘써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영화발전기금( 이하 영발기금)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국고에서 800 억원의 영발기금 전입을 이끌어냈고, 올해 체육기금 300 억원과 복권기금 54억원을 사상 처음으로 영발기금에 전입하는 등 영진위 재원 다각화를 이뤄낸 점이 박 위원장의 큰 성과로 꼽힌다.
박 위원장은 한국 영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홀드백’과 ‘극장 객 단가’ 등 영화 산업 상생과 재도약을 위한 주요 정책 의제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그는 지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지난해 말 부산 기장군으로부터 부산촬영소 건축 허가를 받아, 영진위의 숙원 사업이었던 촬영소 건립의 첫발을 내딛는 데에도 기여했다 .
K-무비 글로벌 역할 확대에도 힘써 아시아 7 개국 영화 기관 협의체인 AFAN(Asian Film Alliance Network) 출범과 ‘ 한국-프랑스 영화 아카데미’ 설립을 주도했다. 양국 간 영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5 월 프랑스 문화부에서 전 세계 문화 예술 분야에서 기여한 공로가 있는 인물에게 수여하는 ‘문예공로훈장’ 을 받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취임 전 몸담고 있던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영화학과 장편영화제작전공 교수로 다음달 1일 복직할 계획이다. 그는 29일 열린 퇴임식에서 “코로나 여파로 한국 영화계에 닥친 최대 위기 극복을 위해서 지난 2년간 영화계, 국회 , 정부 관계자들 그리고 영진위 직원들과 함께 애썼는데 한국 영화가 재도약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 영화인으로 돌아가 K-무비가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1월 임명된 권병균 사무국장도 29일을 마지막으로 영진위를 떠난다. 시네마서비스·아트서비스 대표 등을 역임한 그는 K-콘텐츠 확장과 성장 속에서 영화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위축된 영화 산업의 어려움에 대한 의견 수렴과 공론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로써 영진위는 다음 달부터 직무 대행 체제에 돌입한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위원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부위원장이 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하게 되며, 부위원장도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위원 중 연장자의 순으로 그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사무국장은 영진위 내부 규정에 따라 경영본부장이 대신해 사무국 업무를 총괄한다. 영진위는 박기용 위원장과 이언희 위원 등 2명의 후임자가 임명되면 신임 위원장 호선 (互選)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