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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1라운드 공동 선두인 하타오카 나사(일본), 인뤄닝(중국)에 3타 뒤진 공동 5위다.
이 대회는 2023년 한 시즌 동안 선수들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상위 60명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올해 LPGA 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60명이 참가해 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5억8000만원)를 놓고 경쟁한다.
올해로 LPGA 투어 2년 차를 맞은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향한 발판을 놨다. 이날 최혜진은 페어웨이 안착률 92.85%(13/14), 그린 적중 94.44%(17/18)를 기록하며 페어웨이와 그린을 단 한 번씩만 놓치는 날카로운 샷 감각을 선보였다. 퍼트 수는 29개였다.
최혜진은 12번홀까지만 해도 버디 2개를 잡는 데 그쳤지만 후반 13~15번홀 3연속 버디를 포함해 마지막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낚으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최혜진은 1라운드를 마친 뒤 “보기 없는 라운드로 마무리해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며 “연습 라운드 내내 샷이 좋아서 편하게 경기했다. 덕분에 자신감 있게 핀을 공략했고 많은 버디를 잡아내며 보기 없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끝이기 때문에 마음이 더 편해졌다. 코스에서 즐기면서 경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전 결과로 주요 개인 타이틀이 확정되는 가운데, 베어 트로피에 도전하는 김효주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고 공동 22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 전까지 김효주는 평균 타수 2위(69.689타)로 1위 아타야 티띠꾼(태국·69.676타)와 고작 0.013타 차이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김효주는 티띠꾼보다 최대 2타를 적게 쳐야 베어 트로피를 받을 수 있다. 1라운드에서는 티띠꾼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2타 뒤져 있는 김효주가 남은 라운드에서 더욱 분발해야 한다.
세계랭킹 2위 인뤄닝과 하타오카는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고, 이민지(호주)가 8언더파 64타로 단독 3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7언더파 65타로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선수 막판 뒤집기에 도전하는 셀린 부티에(프랑스)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22위를 기록해, 이 부문 1위 릴리아 부(미국)에 앞서 있다. 부는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로 공동 32위에 자리했다. 부티에가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려면 반드시 우승해야 하고 부는 8위 이하의 성적을 거둬야 해서 부의 수상 가능성이 더 커졌다.
한국 선수 8명이 최종전에 진출한 가운데 양희영(34)이 공동 13위(4언더파 68타)를 기록했고, 신인상을 확정한 유해란(22)은 김아림(28), 김효주와 함께 공동 22위(3언더파 69타)에 자리했다.
무릎 부상을 안고 출전한 고진영(28)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41위에 그쳤다.
한편 이날 경기는 밤새 100mm가 넘는 비가 내려 페어웨이와 그린이 부드러워진 덕에 많은 선수가 낮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남은 라운드에도 좋은 날씨가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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