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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2023시즌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현대가(家) 맞대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다. 2부 리그인 K리그2는 3월 1일 열릴 6경기로 2023시즌 시작을 알린다.
이번 시즌 K리그1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12개 팀이 참가한다. 10월 초까지 33라운드에 걸쳐 정규리그를 진행한 뒤 순위에 따라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다. 1위부터 6위까지는 파이널A, 7위부터 12위까지는 파이널B로 나뉘어 팀당 5경기씩을 더 치른다. 파이널A에선 우승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팀이 결정되고 파이널B에선 2부리그로 강등되는 팀이 가려진다.
이번 시즌 K리그1는 지난해 K리그2 우승팀 광주FC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극적으로 승격에 성공한 대전하나시티즌이 새로 합류한다. 대전하나시티즌은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뒤 처음으로 K리그1을 경험한다. 대신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 성남FC와 승강 PO에서 패한 김천상무가 K리그2에서 재승격을 노린다.
팬들의 관심은 역시 울산과 전북이 펼칠 우승 경쟁이 쏠린다. 최근 몇 년간 K리그1에서 우승을 다툰 두 팀은 올해도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나머지 10개 팀을 압도하는 초호화 스쿼드를 자랑한다.
전북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리그 정상에 차지한 K리그1 절대강자였다. 반면 울산은 전북에 밀려 번번이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3년 연속 시즌 최종전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아깝게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울산은 지난해 전북의 리그 6연패를 저지하고 17년 만에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6년 만에 우승을 놓친 전북은 팬들의 거센 반발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우승 경쟁과는 별개로 두 팀의 감정도 좋지 않다. 지난 시즌 울산의 우승 주역인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32)이 전북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홍명보(54) 울산 감독은 아마노를 향해 “지금까지 만나본 일본 선수 가운데 최악”이라고 공개 저격했다. 이에 전북은 “아마노의 이적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개막을 앞두고 지난 2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두 팀의 신경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울산 주장 정승현(28)은 “(아마노를 상대로)열심히 할 생각이다”며 “반칙도 기술이지만, 프로답게 실력으로 말해주겠다. 좋은 친구였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노골적으로 도발한 것은 아니지만 누가 보더라도 아마노를 향한 저격한 말이었다. 이를 들은 전북 주장 홍정호(34)는 “아마노가 거칠게 당한다면 우리도 대응할 것”이라고 대답해 보는 이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비시즌 동안 전력보강에 더 적극적이었던 쪽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아마노는 물론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미드필던 이동준(26)을 데려왔다. 대구FC에서 핵심 멤버로 활약한 194cm 장신 수비수 정태욱(26)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브라질 공격수 하파엘(31) 등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울산은 아마노가 라이벌 전북으로 이적하긴 했지만, 지난해 우승 주역 대부분이 건재하다. 여기에 K리그1 득점왕 출신인 주민규(33)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합류했고 스웨덴 미드필더 다리얀 보야니치(29)와 공격수 구스타브 루빅손(30), 일본 국가대표 출신 아사카 아타루(31) 등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유지했다.
물론 변수도 있다. 전북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25)이 시즌 중 유럽 무대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조규성이 시즌 중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팀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바로우(지난 시즌 13골 6도움) 공백을 메워야 한다.
울산은 아마노가 이탈한 공격형 미드필드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한 변수다. 아마노가 보여줬던 창의적인 플레이를 새로 영입한 보야니치, 아사카 등이 채워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그밖에 울산-전북 양강체제에 균열을 낼 후보로는 최근 5시즌 가운데 4시즌이나 4강에 든 포항스틸러스(3위)와 지난 시즌 구단 최고 성적(4위)을 달성한 인천 유나이티드, 전 국가대표 구자철(34) 등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는 제주 유나이티드 등이 꼽힌다. 여기에 기성용(34)이 건재하고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2)가 새로 가세한 FC서울, ’K리그 신성‘ 양현준(21)이 무섭게 성장하는 강원FC도 돌풍 후보로 주목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