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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정은 17일 방송된 KBS2 휴먼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했다.
1971년 ‘KBS배 쟁탈 전국노래자랑’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데뷔한 윤희정은 해당 프로그램 연출자이자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준 은인인 오용한 PD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MC들과 함께 추적카를 타고 추억 여행을 떠난 윤희정은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과거 KBS 남산 사옥 인근과 그곳의 명물 돈가스집을 찾아 자신의 삶, 그리고 오용한 PD와 얽힌 추억담을 들려줬다.
윤희정은 교육열이 남다른 부모님으로 인해 공부를 잘했던 다른 형제들과 달리 자신은 음악에만 관심을 두고 밖으로 돌았고, 이에 아버지가 기타를 부수는 등 강한 반대를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랑프리 수상 이후 TV, 전축을 비롯 어마어마한 상품들이 집으로 배달되고 TV에 출연까지 하자 그때부터 아버지가 자신의 음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줬다고 밝혔다.
윤희정은 KBS 전속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 오용한 PD가 자신의 장점이 돋보일 수 있는 곡들을 추천하고 연습시키며 자연스럽게 재즈의 길로 인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용한 PD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호랑이 선생님이었지만 자신의 퇴근길을 걱정해 주고 인성을 갖춘 가수가 되라는 조언을 하는 따뜻한 면모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봐 주고 인정해 준 그의 가르침 덕분에 가수로 성장할 수 있었기에 그를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후 윤희정은 MC들과 함께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추적실장 서태훈은 추적 과정 중 오용한 PD가 퇴직 후 목회 활동을 하다 미국으로 갔다는 사실을 접했다. 이에 보스턴 한인회와 그 지역의 한인 교회를 다니며 수소문한 결과 그가 속한 한국의 교단을 알아냈다. 서태훈을 만난 교단 관계자는 목사가 된 오용한 PD가 심장 수술을 여러 번 했다는 사실을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오용한 PD의 근황을 알지 못한 채 최종 장소에 도착한 윤희정은 그곳이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이라는 것을 알고 어리둥절해했다. 불안한 마음에 “왜 이리로 와?”라고 마랗며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간 윤희정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곳곳을 둘러봤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윤희정은 “선생님”하고 애타게 불렀지만 아무 대답을 듣지 못했다.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윤희정은 더욱 간절하게 “선생님”을 외쳤고 그때 오용한 PD가 “희정씨”라고 답하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자리를 잡고 과거 이야기를 하던 오용한 PD는 대회 당시 윤희정이 군계일학이었다고 회상했고 그의 말에 감동받은 윤희정은 눈시울을 붉혔다. 또 그는 재즈 대모가 된 윤희정의 모습이 놀랍고 마음이 뿌듯하다고 했다. 윤희정 또한 선생님을 찾은 것이 너무 잘 한 일 같다며 기뻐했다.
스타들의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소중한 추억 속의 주인공을 단서를 통해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