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 혹은 취소”…MBC 추석특집 예능, 파업 직격탄

김윤지 기자I 2017.09.04 09:51:29
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MBC가 4일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편성PD 30여명과 송출 담당자 등 방송 필수 인력까지 파업에 동참해 역대 가장 강력한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추석 특집 예능프로그램이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추석은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다. 이에 예능국은 수개월 전부터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MBC 대표 예능인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도 파일럿에서 출발했다. 이번 추석에도 야심찬 기획들이 준비됐지만 파업으로 보류되거나 취소됐다.

대표적인 예가 파업 시작일 녹화예정이었던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다. 2010년 시작한 ‘아육대’는 부상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MBC 대표 명절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파업은 뜻밖의 암초가 됐다. 대체인력을 투입해 강행을 시도했지만 4일 녹화는 결국 연기됐다. 볼링 외 종목을 다루는 11일 녹화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또한 미지수다.

이밖에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인문학 예능 제작이 추진됐다. 한동안 방송 활동이 뜸했던 여배우 등으로 멤버를 구성하고, 이탈리아 등 장소 섭외까지 마쳤다. 9월 초 출국 예정이었지만, 파업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보류됐다.

그동안 MBC는 신선한 기획을 다수 선보이며 ‘포맷 명가’로 불렸다. 그만큼 구성원들의 아쉬움도 크다. 한 MBC 예능국 PD는 “파업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지만, 한편으론 열심히 준비한 프로그램을 계획대로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앞서 MBC 예능국은 제작 자율성 보장과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무한도전’ 김태호 PD 등 예능국 소속 PD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에는 국장을 제외한 예능국 부국장·부장 PD들까지 보직 사퇴를 결의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