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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감독이 1일 SM스테이션을 통해 공개된 리우올림픽 응원가 ‘나의 영웅(My Hero)’에 가창자로 참여했다. 국가대표 출신 23명과 함께 남성그룹 엑소의 수호, 슈퍼주니어 이특, 작곡가 조영수 등의 재능기부가 더해졌다. 전 수영 국가대표 한수지도 작사에 참여했다. 결과와 관계없이 선수들의 노력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평소 스포츠 합창단을 통해 노래 실력을 갈고닦아 가능했다. 음역대가 높은 마야의 ‘진달래 꽃’이 임 감독의 애창곡이다. 교도소, 체육회 행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래로 에너지를 나눴다. 임 감독은 “도움 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노래가 떠올랐다”며 “선수들은 평소에도 심리 안정을 위해 노래를 즐겨 듣는다”라고 설명했다.
음원 수익금 전액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복지를 위해 쓰인다. 임 감독은 “우리 노래가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임오경 감독의 일정표에는 빈 곳이 없다. 오는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일정으로 여자핸드볼 리그는 휴식기에 들어갔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지상파 방송사 해설을 맡았다. 또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사무총장으로서 여러 행사를 챙겨야 한다.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국가대표선수회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올림픽이 다가오면 임 감독의 휴대폰은 쉴 새 없이 울린다. 영화 ‘우생순’으로 그의 스토리가 널리 알려지면서 각계에서 강연 요청이 쏟아진다. 반대로 말하면 ‘올림픽 기간’에만 바빠진다. 섭섭할 수 있다. 임 감독은 그러나 “4년 만에 한 번씩 관심받는 것도 감사하다. 올림픽 기간이라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 좋다. 선수들의 목표도 올림픽에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쏠리는 관심이 때론 부담으로 다가온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 2연패를 달성했다. 우생순 영화 배경이 된 아테네 올림픽에선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여자핸드볼은 메달밭이라는 개념이 굳혀질 때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임 감독은 “국민이 여자 핸드볼은 당연히 메달을 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핸드볼은 ‘비인기 종목’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선수들이 흘린 땀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열정은 이미 금메달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은 지카 바이러스 유행국으로 지정됐다. 태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는 가임기 여성에게 특히 더 치명적이다. 김온아(28·인천광역시체육회), 심해인(29·삼척시청) 등 국가대표 선발이 확실시되는 선수 다수가 가임기 여성이다. 임 감독은 “후배들은 올림픽 불참은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맞을 수 있는 예방접종 주사는 가리지 않고 다 맞았다”며 “후배들이 대견하다. 땀 흘린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고 뿌듯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