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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6일(한국시간) 베트남 빈즈엉의 투더우못 고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빈즈엉FC(베트남)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E조) 원정 4차전에서 후반에만 수비수 2명이 연속 퇴장당하는 등 고전 끝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15일 조별리그 홈 3차전에서 빈즈엉을 2-0으로 꺾은 전북은 리턴매치에서 승점 확보에 실패, 2승2패(승점 6)로 가시밭길 여정을 예고했다.
이날 전북은 파탈루-장윤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지난해 대회 원정(1-1)과 3월 대결에서 빈즈엉의 역습에 어려움을 겪은 터라 디펜스를 탄탄히 할 필요가 있었다.
원톱 김신욱을 중심으로 레오나르도-이종호-한교원이 2선에서 공격을 책임졌고, 포백라인에 김형일-최규백의 좌우에 최재수-김창수가 포진했다. 주장 권순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특히 올 겨울 선수이적시장을 통해 전북 유니폼을 입은 최재수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다 드디어 첫 선을 보였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볼 점유율을 높여가고, 슛을 적극 시도해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나 금세 ‘수비 불안’이라는 아킬레스건이 드러났다. 순간적으로 수비가 흔들린 틈을 빈즈엉은 놓치지 않았다. 전반 11분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PK)을 빈즈엉 주장 응우옌안득이 성공시켰다.
일격을 먼저 허용한 전북은 기회를 노렸다. 전반 14분 레오나르도가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골대를 맞혔고, 이어 김신욱이 날린 회심의 헤딩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판정도 애매했다. 키르기즈스탄 출신의 드미트리 마셴체프 주심은 홈 팀의 비슷한 핸드볼 장면은 외면했다.
다행히 불운은 길지 않았다. 전반 27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이종호가 문전 한복판에서 침착한 슛으로 골 망을 갈라 균형을 맞췄다. 이어 1분 뒤 상대의 패스 미스를 틈타 얻어낸 역습에서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수비 2명 사이를 뚫고 질주한 한교원이 문전을 비운 채 전진한 상대 골키퍼마저 제치고 골네트를 흔들어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번에도 불안한 수비에 발목을 잡혔다. 긴 전진패스라는 단조로운 패턴에 또 휘말렸다. 골킥 이후 리바운드된 볼을 수비진이 서로 볼을 미루다 다시 공간을 내줬고, 앞서 최 감독이 “능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한 빈즈엉 외국인 공격수 크리스티안 호세가 전반 35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스코어 2-2로 맞은 후반전. 전북은 반전을 위해 몸이 무거웠던 파탈루를 빼고 루이스를 투입해 4-1-4-1 포메이션으로 전환했고, 후반 17분 로페즈를 투입(이종호 OUT)하며 계속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의 연속 슛으로 어렵게 흐름을 되찾은 찰라, 또 다시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왔다. 김창수가 후반 32분, 김형일이 후반 막판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응우옌안득이 PK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전북은 20일 조별리그 5차전을 위해 도쿄 원정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