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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투구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었다. 우선 한국무대 첫 두자릿수 승수에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는 점. 볼넷 없이 책임을 다했다는 점 등이 그랬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었다. 그가 단 한개의 장타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좌타자에게 장타를 맞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큰 것 한 방을 허용하지 않는 건 모든 투수들이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밴덴헐크에게 좌타자 피장타는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밴덴헐크는 5일 경기 전 까지 최근 4경기서 2승(1패)을 거뒀다. 나름 제 몫을 해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이 모두 좋았던 것은 아니다. 4경기 중 4점 이상 내준 경기가 3차례나 됐다. 150km를 훌쩍 뛰어넘는 최강의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완전히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다.
밴덴헐크가 주춤했던 배경엔 좌타자 피장타가 있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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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장타 6개 중 직구가 3개, 슬라이더 2개, 컷 패스트볼이 1개였다.
밴덴헐크는 좋은 구위를 갖고 있지만 제구가 흔들릴 땐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투수다. 아주 미묘한 차이지만 팔 동작이 조금만 내려와도 다른 결과를 내곤 했다.
그의 직구는 자연스럽게 좌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경향을 갖고 있다.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대신 볼 끝은 무뎌진다. 좌타자의 몸쪽을 공략한다 해도 치는 입장에선 가운데로 몰린 볼, 즉 힘껏 한 번 돌려볼 수 있는 공이 되는 셈이다.
밴덴헐크가 좌타자에게 장타를, 그것도 직구를 던지다 많이 허용했다는 건 그래서 문제였다.
5일 두산전은 달랐다. 좌타자의 몸쪽 승부도 과감하게 이뤄졌고, 그 몸쪽에 대한 의식을 심어주다 보니 최근 넓어진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 공략도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몸쪽 붙은 공에 시선을 빼앗긴 타자에게는 더 멀어 보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밴덴헐크가 이날 단 1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던 것도 이같은 변화의 결과다. 몸쪽 공이 가운데로 몰린다는 부담이 줄어드니 맘껏 양 사이드 공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도 밴덴헐크의 좌타자 상대 결과는 경기 전체 결과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그 문제점의 원인과 대처법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카도쿠라 코치의 존재는 밴덴헐크와 삼성에 매우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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