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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임즈는 ‘홈런=승리’ 공식으로 화제를 모은 선수다. 테임즈의 홈런이 터지는 날은 팀이 승리한다는 기분 좋은 공식이다. 비록 그 공식이 27일 깨지긴 했지만 테임즈 개인으로선 나름 의미가 있었던 기록이었다. 자신이 홈런을 친 날, 팀까지 이긴다면 그보다 더 만족스러운 순간은 없을 것이다.
두산에도 이 공식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가 있다. 물론 테임즈와 비교해 홈런수가 적어 표본에선 차이가 나지만 홍성흔의 홈런도 승리를 부르고 있는 중이다. 홍성흔의 홈런 갯수는 12개. 홈런을 때려낸 경기는 모두 9경기다. 그 경기서 팀은 전승했다. 테임즈엔 미치지 못하지만 이 역시 나름 의미를 둘 수 있는 기록이다. 그만큼 영양가도, 팀 공헌도도 높은 홈런이라는 의미였다. 홍성흔의 홈런은 1개를 제외하고 대부분 3점 이내 승부에서 터진 것들이었다. 그만큼 홈런의 영양가는 만점이었다.<표 참조>
그런 그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넥센과 2경기서 멀티안타를 때려내며 살아난 타격감을 보였다. 밀어치기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4개의 안타 중 2개를 우익수 쪽으로 보냈고 2개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향했다.
홍성흔은 올해 밀어쳐서 홈런을 때려낸 경우도 많았다. 그만큼 상하체 밸런스와 모든 매커니즘이 잘 맞아 떨어졌기에 나온 결과다. 특히 하체를 충분히 쓰고 있다는 증거가 밀어치기다.
홍성흔은 올해 상체의 힘이 아닌 하체의 힘, 빠른 하체 턴으로 비거리를 늘리고 있는 중이다. 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여름, 홍성흔이 예년보다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근거 중 하나다. 다시 나오기 시작한 홍성흔의 밀어치기가 의미가 있는 이유다.
홍성흔은 “타격감이 조금 떨어지고 밸런스가 무너져있던 상태였다. 힘을 실을 수 있는 밸런스가 아니었다. 장타가 안나오다보니 장타 밸런스도 깨지더라”면서 “그래서 쉬는 동안 특타도 하고 잘 정비했다. 꼭 홈런을 쳐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타석에서 집중하고 짧게 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흔은 ‘내가 친 경기서 팀도 이긴다면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면서 “홈런이 다시 나올 때가 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성흔의 홈런 승리공식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4강권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1승 1승이 간절한 요즘, 홍성흔의 홈런포가 유독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