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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엇갈리는 마운드 승부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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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별 기자I 2012.06.27 12:03:13
류중일 삼성 감독(왼쪽)과 이만수 SK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데일리 정철우 박은별 기자]삼성과 SK는 최근 2년 연속 한국시리즈서 맞붙었다. 결과는 1승1패. 2010시즌엔 SK가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엔 삼성이 4승1패로 영광을 안았다.

올시즌 성적표는 엇갈렸다. SK는 줄곧 1위를 달리며 잘 나갔지만 삼성은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며 허덕였다. 그러나 이젠 또 상황이 달라졌다. SK 홀로 독주하던 선두권 순위표는 이제 롯데,SK,삼성의 3파전으로 바뀌었다.

흥미로운 것은 부상에 대처하는 양팀의 자세다. “스프링캠프부터 100%”를 강조했던 SK는 부상 선수들에 대한 대처도 빠르게 하고 있다. 삼성은 다르다. 부상 선수 복귀에 여전히 여유를 두고 있다. 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양 팀의 선택. 과연 마지막에 웃게 될 팀은 어디일까.


삼성은 현재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윤성환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지난 8일 갑작스런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탓이다. 현재 투구가 가능한 상황. 그러나 류중일 삼성 감독은 2군에서 한,두 차례 공을 던지게 한 뒤 복귀시킨다는 계획이다.

6명의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을 가져갔던 삼성이다. 때문에 선발 투수만 놓고 보면 당장 큰 공백은 없는 듯 느껴진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해에 비해 불펜진이 약해졌다. 2.44이던 불펜 방어율이 3.30까지 올라간 상황. 선발 투수들에게 긴 이닝을 맡기는 대신, 충분한 휴식을 주는 6선발 체제 운영이 가장 이상적인 위기 대처 방법이다.

그럼에도 류 감독은 보다 긴 호흡을 택하고 있다. 아직 승부수를 던질 상황은 아니라는 계산이 선 듯 하다. 팀 중심을 잡아 줄 고참급이 아니라면 부진한 불펜 투수들도 과감하게 2군으로 내리며 한 템포씩 쉬어가기도 했다.

늘 여름 승부에 강했던 삼성이다. 수치 이상으로 선수들이 갖고 있는 자신감이 크다. 반대로 상대팀이 그런 삼성에 대해 갖고 있는 부담 역시 적지 않다. 때문에 삼성과 류중일 감독은 보다 뜨거워질 여름 승부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수 뿐 아니라 야수진 운영에도 가급적 큰 틀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운영을 시즌 내내 흔들지 않고 있다.

한 전임 감독은 “삼성을 끝까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최강 전력이란 평가에도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은 팀이다. 하지만 좀처럼 팀의 근간을 흔드는 변화는 시도하지 않았다. 그 묵직한 행보가 갖는 힘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 감독은 “부상당한 선수는 하루라도 더 쉬는 것이 좋다. (선두권 경쟁이 치열해졌지만)아직 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KIA에서 이적한 김희걸도 28일 상무전에 등판시켜 구위를 점검할 계획이다. 5분 대기조가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SK 마운드는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정우람, 박희수 등 핵심 불펜이 모두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선발 마리오마저 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복귀가 오래 걸리진 않다는 것이 내부 판단. 그러나 당분간 정해진 선발진은 김광현 윤희상 부시뿐이다. 중심축을 잃자 불펜도 덩달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엄정욱, 이재영 등 이만수 감독이 믿는 카드를 내보냈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내진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만수 감독은 급해질 수밖에 없다. 승부처를 멀리 보기는 보다는 당장 한 게임이라도 잡는 게 시급해졌다. 보다 빠른 승부수가 나온 이유다.

송은범의 복귀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26일 2군 경기 등판(3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빠르면 이번 주말 복귀할 수도 있다. 아픈 곳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 회복이 된 것도 아니다.

합류 시기의 문제 보다는 무리시키지 않고 관리를 잘 해줘야 부상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SK는 지난해 김광현의 포스트시즌 출전부터 시작해 올 시즌 송은범의 부상 재발에 이어 이영욱, 제춘모, 이재영 등이 도미노처럼 부상을 당했다. 대부부의 투수들이 수술 경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FA로 영입한 임경완도 1군 제외도 아쉬운 부분. 26일 경기가 끝나자마자 2군으로 내려갔다. 임경완에게도 이전 팀과는 다른 불펜 운영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SK는 이대로 물러설 전력은 아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 이후엔 또 한 번 치고 나갈 힘이 있다. 때문에 보다 빠른 승부수로 부상 선수들의 복귀전까지 최대한 버텨보겠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여름 승부는 페넌트레이스의 승부처다. 여기에 선두권 싸움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해졌다. 아직은 어느 팀의 어떤 선택과 승부수가 더 효과적일 것이라 예측하기 어렵다. 과연 삼성과 SK의 엇갈린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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