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대물]④위기의 `대물` 살린 3+1

연예팀 기자I 2010.12.24 09:35:06
▲ SBS `대물`




[이데일리 SPN 연예팀] 24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대물’(극본 유동윤 연출 김철규 조현탁)은 출연진에 진 빚이 크다.

대작을 예상했던 당초 기대와는 달리 ‘봉황을 그리려다 꿩이 된 형국’이지만 그나마 ‘참새’를 면할 수 있었던 건 주조연 배우들의 호연 덕이다.

급작스런 제작진 교체 등 혼선에도 불구하고 고현정은 제 몫을 다했고, 권상우의 선전은 기대 이상이었으며, ‘강태산’을 연기한 차인표는 잘 재단된 수트를 걸친 듯 흠 잡을 데 없었다. 여기에 ‘감초 이상의 감초’ 김일우(오재봉 역)를 빼놓을 수 없다.
 
‘대물’이 부실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20%대를 지키며 동시간대 우위를 점한 것은 이들의 수훈에 기댄 바 크다.

◇ ‘부드러운 카리스마’ 고현정, 명불허전

처음부터 고현정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역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캐스팅이었다. 극 초반에 보여준 강렬한 인상이 그것을 입증했다. 제작진 교체 이후 혼선이 빚어지면서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된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고현정은 극중 서혜림의 따뜻한 인간미를 부각시키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주로 애국심에 호소하거나 감성을 자극하는 등 상투적이기 짝이 없는 대사들을 진정성 있는 연기로 ‘커버’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 여성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좌중을 압도하는 특유의 존재감으로 ‘이름값’을 했다는 평.

◇‘능청 순애보 종결자’ 권상우, 괄목상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배우 권상우는 ‘대물’을 통해 기사회생했다고 볼 수 있다. 방송 직전 뺑소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등 신상 문제 외에도 발음 논란을 비롯한 연기력 부족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권상우 표’ 하도야는 기대 이상이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정의감에 불타는 하도야 역을 개성 있게 소화함으로서 눈에 띄게 향상된 연기력을 선보인 것. 아버지의 죽음 앞에 오열하던 모습은 특히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고현정과의 러브라인도 무리 없이 자연스러웠고, 자동차 사고 장면을 비롯한 몇몇 추격신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강태산 싱크로율 100%’ 차인표, 명실상부

차인표야 말로 ‘대물’에서 카리스마의 아이콘이었다. 차인표는 권력욕으로 가득 찬 젊은 정치인 강태산을 ‘빙의’라도 된 듯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차갑고 냉철한 ‘차도남’의 이미지가 극중 강태산과 완벽히 부합해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

극중 자선 바자회에 참석해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하는 등 표심을 얻기 위한 강태산의 행보는 실제 정치인을 연상시킬 만큼 자연스러웠다. 강태산이 분노하는 장면을 모아 편집한 ‘분노의 3단 부스터’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친 존재감 등극’ 김일우, 약방감초

배우 김일우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미존국오’ 즉, ‘미친 존재감 국민 오재봉’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대물’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재봉은 애초 시놉시스 상에 ‘조배호 대표의 액션맨 또는 행동대장’이라는 단 한 줄로 표현된 전형적인 ‘정치꾼’ 캐릭터.

그러나 김일우의 능청스런 연기에 힘입어 입체적인 인물로 되살아나면서 존재감을 부여받았다. 김일우는 극중에서 소녀시대의 '훗'을 흥얼거리거나 ‘왜 나만 갖고 그래~’라며 전직 대통령을 패러디하는 등 재치있는 애드리브로 화제를 모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다 필요 없고 오재봉 짱”이라며 열혈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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