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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이소연은 1982년 생으로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서른이 된다. 여자에게 나이를 논하는 건 무례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배우의 서른은 궁금했다.
"아직도 철이 없어요. 어린 것 같은데 벌써 서른을 앞두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그래도 30대 배우로서 모습이 기대되긴 해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감성이 풍부해지는데 앞으로 어떤 모습의 연기자가 돼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죠."
이소연은 2003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 데뷔했다. 그 후로 8년의 시간이 흘렀고 8편의 드라마, 8편의 영화로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에 꼭 2년이 빠진 세월, 한 우물을 판 배우에게 `이소연`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무얼까.
"대표작으로 내세울 만한 작품이 없어요. 아직도 채워야 할 게 많죠. 사람들이 10년 뒤에도 어떤 작품에 이소연이 나왔다는 것을 알아준다면 성공이죠."
내친 김에 물었다. 어떤 작품을 그런 작품으로 생각하는지.
"`청춘의 덫` 심은하 선배님, `모래시계` 고현정 선배님. 10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그 작품을 떠올리면 두 배우가 동시에 떠오르잖아요. 저 역시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이소연은 데뷔 초창기에 `깃`, `눈부신 하루` 등 이른바 작가주의 작품에 많이 출연했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보다 대중적이다. 대중과 친숙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에요. 솔직히 말하자면 일을 잠깐 쉬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무래도 제한되는 게 많지 않아 연기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한테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죠. 지금도 해보고 싶기는 한데 기회가 별로 없어요. 요새는 제의조차 없네요."
이소연은 자신의 연기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무언가 잘못해왔다는 것. 열심히는 해왔지만 영리하지는 못했다는 자평이다.
"전에는 `내가 하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 이런 생각을 했어요. 더 연구하고 노력해서 표현할 수 있었는데 방법을 몰랐죠. 막연히 아무것도 모른채로 열심히만 했지 크게 보지는 못했던 거예요. 그런 부분을 지금도 배워가고 있어요."
이소연은 `그런 부분`을 배울 차기작으로 밝은 역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악역을 두 번씩이나 연거푸 맡았지만 그에 따른 부담감은 전혀 없었는데 오히려 부담감을 묻는 질문을 반복하는 데에 시달렸단다.
"악역을 2번 연속 맡으니 제 스스로에게 안 좋아져요. 사람이 어두워지고···. 악역의 기운을 받는 거죠. 그래서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어요. 정말 확 다른… 맹해보일 정도로 착한 기운을 가진 역할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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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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