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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나이스 가이' 서재응(30)의 KIA행 몸값이 밝혀졌다. KIA 구단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7일 이데일리 SPN과 통화에서 "KIA측이 서재응에 3년간 30억원을 제안했고 서재응이 이를 받아들였다. 계약금 15억원에 연봉은 5억원씩이다"라고 밝혔다.
당초 KIA는 1년 계약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었다. 봉중근 최희섭 등 해외파 선수들도 다년계약을 맺은 선수는 없었다. 그러나 서재응의 마음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 다년계약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서재응은 당초 미국과 일본,그리고 한국의 세가지 방향을 놓고 진로를 저울질해왔다. 특히 일본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KIA가 다년계약이라는 새로운 제안을 하면서 마음을 굳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1년 계약으로는 15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당초 알려진 서재응측의 요구액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3년간 안정감 있는 계약을 맺음으로서 혹 있을지 모를 국내 무대 적응 문제 등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장점으로 보인다. 또 3년간 30억원을 보장 받은 뒤 성적에 따른 옵션 계약을 따로 맺게되면 총액 부분에선 더 많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서재응의 한 측근은 "다년계약은 KIA 구단이 그만큼 서재응을 믿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서재응도 그 부분에서 마음이 크게 흔들린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30억원은 그동안 메이저리그 출신 해외파 선수 중 최고 몸값이다. 지난해 LG와 계약한 봉중근은 계약금 10억원과 연봉 3억5천만원, KIA에 입단한 최희섭은 계약금 8억원에 연봉 3억5천만원 옵션 4억원 등의 조건으로 계약한 바 있다.
서재응은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3승4패, 방어율 8.1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에선 9승4패, 방어율 3.69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KIA는 10승 이상의 성적이 기대되는 서재응의 입단으로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또 외국인 선수로 타선 보강까지 가능해져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재응은 오는 11일 입국해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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