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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내 출연 사실을 알리지 말라!”
연기파 배우 황정민이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김혜수의 특급 도우미로 나섰다.
황정민은 김혜수가 주연을 맡아 11월말 개봉될 영화 ‘열한번째 엄마’(감독 김진성, 제작 씨스타 픽쳐스)에 조연으로 특별출연했다.
‘열한번째 엄마’는 피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열한번째 엄마와 아들로 만난 여자와 소년의 따뜻한 인연을 만들어가는 감동적인 영화다. 황정민은 자신에게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우연히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접하고 반해 출연을 자청했다.
이 영화에서 황정민이 맡은 역할은 할 일 없고 궁금한 것은 많은 35세 노총각 백중 역. 극중 백중은 자격증 없이 미용실을 하는 홀어머니와 함께 살며 어머니의 구박 속에 몇 년째 계속 떨어진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철딱서니 없는 백수다. 비중도 크지 않고 역할도 파격적 변신이 필요해 황정민이 이 역을 맡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의아스러워 했다.
더구나 황정민은 당초 이 영화의 포스터 출연자 명단에 자신이 이름이 들어가자 어디까지나 특별출연인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이름을 빼줄 것을 요청했다는 게 제작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황정민이 ‘나는 이 영화에 소금 같은 존재였으면 좋겠다. 잠깐씩 등장해 웃음을 줄 수 있는 소금 같은 존재로 봐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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