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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재범기자]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일본 J-POP의 인기 프로젝트 그룹 자드(ZARD)의 보컬 사카이 이즈미가 병원 계단서 굴러 사망했다. 향년 40세.
소속사에 따르면 사카이 이즈미는 26일 새벽 자신이 입원한 도쿄 신주쿠 게이오대 부속병원 비상계단에서 굴러 3미터 아래로 떨어졌다. 떨어지면서 후두부에 큰 부상을 입은 그녀는 치료를 받았으나, 27일 오후 3시10분에 세상을 떠났다. 병원측은 사인을 추락으로 인한 뇌좌상으로 진단했다.
사카이 이즈미는 레이스퀸(레이싱걸) 출신으로 91년 일본 대형 음반기획사인 비잉(BEING) 레코드에서 기획하던 1인 프로젝트 밴드인 ZARD의 보컬로 발탁돼 데뷔했다.
93년 발표한 싱글 '마케나이데'(負けないで, 지지 마)가 이듬해인 94년 선발고교야구대회 입장곡으로 선택되면서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마이 프렌드' '흔들리는 구상' '돈트 유 시' '굿바이 마이 론리니스' 등이 잇따라 빅히트를 기록하며 J-POP을 대표하는 톱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97년 발표한 베스트 앨범은 25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듣기 편하고 쉬운 멜로디에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노랫말, 여기에 작사까지 담당한 사카이 이즈미 특유의 부드럽고 정감어린 보컬이 더해져 ZARD의 음악은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고정팬을 갖고 있다.
인기 CF나 드라마에 음악을 삽입하는 '타이 업' 마케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ZARD는 특히 TV나 라디오 등 방송 출연을 거의 하지 않고 음반 발표와 콘서트로만 활동해 더욱 신비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