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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당분간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던 1300만 관객 영화 '괴물'의 흥행 기록도 결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에 무너졌다.
23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이하 ‘캐리비안의 해적3’)은 ‘괴물’이 갖고 있던 개봉 2일간의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캐리비안의 해적3’의 배급사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비스타에 따르면 ‘캐리비안의 해적3’은 24일 하루만 78만 8,497명이 관람해 2일간 총 109만 7,34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그동안 ‘괴물’이 갖고 있던 개봉 2일 만에 108만8,908명의 관객을 동원한 기록을 앞서는 수치다.
‘괴물’은 개봉 4일 만에 200만, 5일 만에 300만을 돌파한 흥행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전국 극장의 47.3%인 860개 스크린을 장악한 ‘캐리비안의 해적3’의 기세로 볼 때 이 기록 역시 위태롭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이번 주말 '캐리비언...'의 흥행 추이를 보고 참여하는 극장 수가 늘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한국 극장가는 '해적'들이 장악하게 됐다.
이미 1일 개봉한 ‘스파이더맨3’는 역대 개봉일 최고 기록, 상영관 수 최고 기록 등을 연이어 경신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었다.
현재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슈렉 3’ ‘다이하드 4’ 등의 다른 블록버스터를 감안하면 외화의 한국 극장 흥행 기록 경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그 기세만큼 한국 영화에 드리워지는 어두운 그림자도 더욱 짙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