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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측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리는 대회 첫날 포섬 경기의 팀 편성과 맞대결 편성표를 22일 공개했다.
20세의 나이로 2009년 이시카와 료(일본·당시 18세) 이후 인터내셔널 팀에서 뛰는 최연소 선수인 김주형은 이경훈과 같은 팀으로 첫날 경기에 출격한다.
지난달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성한 김주형은 팀내 막내지만 7개 국가에서 각각 소집돼 4개 언어로 소통하는 인터내셔널 팀의 결속을 담당한다. 어린 시절 호주와 필리핀 등 해외 생활을 오래한 덕에 3개 국어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만 16세에 일찍이 프로로 전향한 김주형은 벌써 프로 통산 10승을 거둔 화려한 커리어를 갖고 있다. 필리핀 투어에서 2승을 거둔 뒤 2019년 아시안투어 2부투어인 디벨롭먼트 투어에서 3승을 기록했고, 그해 아시안투어로 승격해 파나소닉 오픈 인디아에서 정상에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 들어와서는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과 2021년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상금왕과 대상, 평균 타수상을 휩쓸며 투어 사상 처음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올해 1월에는 아시안투어로 돌아가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며 아시안투어 상금왕까지 거머쥐었고, 이후 PGA 투어 진출 문을 계속 두드려 마침내 꿈을 일궜다.
김주형은 지난 7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3위를 기록한 뒤,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날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하고도 마지막 날 우승까지 차지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거침없는 영어 소통 능력까지 곁들여 트레버 이멀먼 인터내셔널 팀 단장에게 눈도장을 찍기 충분했다.
인터내셔널 팀이 미국 팀에 승리를 거둔 건 김주형이 태어나기도 전인 1998년이 유일하다. 김주형은 줄곧 열세를 보인 인터내셔널 팀이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당찬 의욕을 보인다.
김주형은 “내가 인터내셔널 팀의 일원이 된 것이 정말 영광스럽다. 빨리 1라운드 경기가 시작되면 좋겠다. 이런 팀 대항전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환호하는 장면을 항상 생각해왔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경훈과 팀을 이룬 김주형은 남자 골프 2회 메이저 챔피언인 콜린 모리카와·캐머런 영을 만난다.
포섬 경기는 두 명이 공 한 개를 번갈아 가며 치는 플레이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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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코리 코너스(캐나다)와 팀을 이뤄 조던 스피스·저스틴 토머스 콤비를 만난다. 김시우는 캐머런 데이비스(호주)와 한 조로 묶여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샘 번스를 상대한다.
지난 2019년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한 임성재는 3승 1무 1패로 맹활약했다. 김시우는 1승 2패를 기록한 바 있다. 김주형과 이경훈은 이번이 첫 출전이다.
인터내셔널 팀 부단장으로 참가하는 한국 남자 골프의 선구자 최경주(52)는 한국 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것에 감격하며 “처음 15년 동안 젊은 한국 선수들이 PGA 투어에 진출하는 일이 드물었다. 그러나 지금은 10명이 넘는 한국 선수들이 PGA 투어에서 활동한다”고 말했다.
김주형에 대해서는 “매우 귀엽고 항상 즐거워하며 대화하는 걸 좋아한다”고 설명한 뒤 “나는 조금 늦은 나이인 서른 살에 미국에 처음 왔다. 김주형 선수는 이미 여러 나라를 경험했고 영어에 능숙하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과도 잘 지내고 플레이 등 모든 걸 편안하게 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