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세계선수권 완주 실패...톨라, 대회新 우승

이석무 기자I 2022.07.18 09:08:38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메달을 차지한 타미랏 톨라(가운데·에티오피아), 은메달 모시넷 게레뮤(왼쪽), 동메달 바시르 아브디.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케냐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귀화한 마라토너 오주한(34·청양군청)이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완주에 실패했다.

오주한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24㎞ 지점을 1시간15분58초, 54위로 통과한 뒤 기권했다.

케냐 출신으로 2018년 한국 국적을 얻은 오주한은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국거대표로 참가했지만 15㎞만 달리고 기권했다.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달고 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도 풀 코스(42.195㎞) 완주를 하지 못했다.

우승은 에티오피아의 타미랏 톨라(31)에게 돌아갔다. 톨라는 2시간05분36초의 대회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는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아벨 키루이(케냐)가 작성한 2시간06분54초를 1분18초나 앞당긴 대회 신기록이다.

2017년 런던 대회에서 35km 지점까지 선두를 달리다 막판에 조프리 킵코리르 키루이(케냐)에게 역전 당해 2위에 머물렀던 톨라는 5년 만에 다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5㎞ 지점부터 선두로 올라선 톨라는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지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톨라는 세계육상연맹과 인터뷰에서 “내 꿈이 이뤄졌다”며 “2017년 대회에서의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위는 2시간06분44초의 모시넷 게레뮤(30·에티오피아)가 차지했다. 게레뮤는 2019년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세계선수권 2위에 올랐다.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바시르 아브디(33·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서도 3위(2시간06분48초)에 자리했다. 소말리아 출신으로 9살때 가족을 따라 벨기에로 이주한 아브디는 벨기에 남자 마라톤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메달 주인공이 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