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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등 현지 매체는 12일(한국시간) “다저스는 자유계약선수(FA) 커쇼와 계약기간 1년에 연봉 1700만 달러(약 210억 원)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커쇼는 다저스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국내팬들에게도 친숙하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다저스에 입단한 뒤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다저스에서 활약하면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상(MVP) 1회, 사이영상 3회 수상을 이뤘다. 실력 뿐만 아니라 모범적인 태도와 리더십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커쇼는 2019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2021시즌에는 왼팔 전완근 통증에 시달리면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55에 그쳤다. 심지어 부상 때문에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다저스는 시즌 뒤 커쇼에게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커쇼와 그의 기족에게 선택지를 주기 위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QO 오퍼를 할만한 시장 가치가 없다는 의미였다.
QO는 원소속구단이 FA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올해 QO 금액은 1천840만달러였다.
다저스가 QO 오퍼를 하지 않자 커쇼가 다른 팀으로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커쇼의 고향팀인 텍사스 레인저스가 새 둥지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가 직장폐쇄에 들어가면서 커쇼의 행방도 안개속에 빠졌다. 하지만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노사 협상이 마체결돼 FA 시장이 다시 열리자마자 커쇼와 계약을 발빠르게 마쳤다.
커쇼는 친숙한 다저스 잔류를 선택했다. 1년 계약을 통해 건재함을 증명한 뒤 이듬해 다시 FA 다년계약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좌완 투수 카를로스 로돈(30)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년 총액 4400만 달러(약 543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로돈은 201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만 42승 38패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올렸다. 2020년까진 그저그런 투수여쑈지만 지난해 24경기에 출전해 13승 5패 평균자책점 2.37로 맹활약했다. 4월 15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올스타에 선정됐고, 4월 18일에는 이 주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어깨 피로 증상으로 주춤했다. 결국 132⅔이닝만 던지는데 그쳤다. 여전히 부상 우려가 많은 투수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34⅔이닝, 7⅔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샌프란시스코는 로돈의 가능성에 베팅했다. 부상만 없다면 팀의 2~3선발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시즌 107승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승 1위에 오른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에이스로 활약했던 케빈 가우스먼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떠나면서 선발투수 보강이 절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