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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년 만에 처음 머리를 짧게 잘랐다가 논란의 중심에 선 배우 송지효가 대표적이다. 발단은 지난달 말 송지효가 출연 중인 SBS 예능 ‘런닝맨’ 방송에서 비롯됐다. 방송으로 처음 공개된 송지효의 숏커트를 본 당시 ‘런닝맨’ 멤버들은 “잘 어울린다”는 칭찬을 건네며 호응했다. 송지효 역시 변신에 불만이나 후회의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으며, 자의로 직접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논란은 방송 뒤 송지효의 일부 팬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항의 성명서를 게재하며 불거졌다. 이들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등 송지효의 스타일링 전반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 소속사의 입장표명은 물론 담당 스타일리스트 교체까지 촉구하며 날을 세웠다. 설상가상으로 한 시상식에 참석한 송지효의 착장까지 논란이 됐다. 머리 정돈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부터 의상이 헐렁하다, 치마 밑단이 뜯어졌다 등 비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 및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린다. 먼저 좋아하는 스타가 최대한 멋지고 예쁜 모습이길 바라는 건 자연스러운 마음이라며 팬의 입장으로 이해해주는 여론이 적지 않다. 격식을 갖춰야 할 행사에서 망가진 의상을 제대로 조치하지 않고 연예인을 무대에 세운 스타일리스트의 책임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쓴소리도 이어진다.
그러나 사안의 당사자인 배우가 스타일링에 아무런 불만을 내비치지 않았음에도 직원 교체 및 스타일 변화를 강요하는 것은 팬의 권리를 벗어난 엄연한 갑질이다. 실제로 송지효는 올 연말 시상식 일정까지 기존 의상팀과 계속 함께하기로 했다. 이 사태를 바라본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그만큼 스타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크다는 방증이겠지만, 전체를 대변할지 알 수 없는 일부 팬들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반영해주는 건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무엇보다 개인의 미적 기준이 다른 것처럼 스타일링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그 안에서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목소리는 당사자인 스타 본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