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프듀 피해자’ 성현우 “조작 의심할 겨를 없이 연습만 했는데…”

장구슬 기자I 2020.12.01 10:35:45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프듀) 101’ 시리즈의 조작 피해자인 그룹 리미트리스 멤버 성현우가 심경을 밝혔다.

그룹 리미트리스 멤버 성현우 (사진=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방송 화면 캡처)
1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투표 조작 피해자 성현우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성현우는 “프로그램 출연 당시 연습생 생활 4, 5년 차였다”라며 “아이돌 가수인데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겼고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임했다. 옆에서 지지해주셨던 부모님께 성공해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현정 앵커가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했던 부분이 있었냐”고 묻자 성현우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밥 먹고 연습만 했다”며 “밥 먹고 연습, 화장실 다녀와서 연습, 계속 쉴 새 없이 연습만 해서 그런 걸 느낄 겨를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다들 저와 똑같은 마음으로 연습에 임했을 것”이라며 “그때 아침까지 연습하고 잠을 안 자고 바로 씻고 연습실에 갔었다. ‘연습을 더 해야 하는데, 아직 부족한데, 안 좋은 모습 보여 드리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만 들고 신경 쓰느라 그런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순위 조작이 밝혀진 뒤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심경글을 올린 것에 대해 성현우는 “제가 정말 목숨을 걸고 했었고 그때 더 보여 드릴 수 있었을 텐데 응원해주셨던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떨어질 때 집에서 방송을 같이 봤었는데 부모님의 눈물도 봤다.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 앵커가 “순위 조작만 있지 않았더라도 상황이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는 아쉬운 감정이 있냐”고 묻자 성현우는 “저는 떳떳하게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아쉬움은 크게 없다”고 했다.

그는 “그냥 ‘무대 한 번이라도 더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현우는 끝으로 “(참가자들) 모두가 정당한 평가를, 열심히 한 만큼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 득표수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 PD.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달 18일 서울고법 형사1부는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프로듀스 101’ 시리즈 안준영 PD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추징금 3700여만 원도 유지됐다.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에게 징역 1년8개월을, 투표 집계를 담당한 보조 PD에게는 벌금 1000만 원을 동일하게 선고했다.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기획사 관계자들에게는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투표 조작으로 인해 피해를 본 참가자들의 명단도 공개했다. 명단에는 시즌1의 김수현, 서혜린, 시즌2의 강동호, 성현우, 시즌3의 이가은, 한초원, 시즌4의 앙자르디 디모데, 김국헌, 이진우,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 등 12명이 포함됐다.

Mnet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피해 연습생들에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Mnet은 입장문에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며 이번 판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재판 과정에서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피해를 입은 연습생분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저희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 연습생 및 그 가족분들께도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사과했다.

또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자체적으로 파악한 피해 연습생분들에 대해 피해 보상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었다”며 “일부는 협의가 완료됐고 일부는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번 재판을 통해 공개된 모든 피해 연습생분들에게는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