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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김생민 조롱 논란…예능일뿐VS 무례하다

김윤지 기자I 2017.08.31 08:23:00
사진=‘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라디오스타’에 일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생민은 30일 오후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자신만의 절약 철학을 보여줬다. 김생민은 “송은이-김숙의 팟캐스트에 목소리로 출연하다 스튜디오에 초대됐는데 ‘스튜핏’이라고 말했더니 웃으시더라. 열심히 하다가 일이 커져버렸다”라며 유행어 ‘스튜핏’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 “바쁘면 돈을 안 쓴다”, “난 커피가 먹고 싶지 않다”, “하고 싶은 게 없다”라고 고백했으며 김지훈·김응수의 영수증을 면밀히 분석했다.

문제는 이를 대하는 일부 MC들의 태도였다. 김생민의 절약을 자린고비로, 성실한 생활을 피해의식으로 몰고가는 시각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생민이 아내에게 어렵게 가방을 선물해준 이야기와 조민기가 아내에게 호탕하게 차를 사준 사연이 대비를 이뤘다. 또 “가끔 커피도 마시고 싶지 않냐”고 물었고 마시고 싶지 않다는 김생민의 말에 “아까 대기실에서 제작진이 커피를 주니 신주단지 모시듯 좋아하더라”고 김구라가 놀리는 식이었다. 비록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할지라도 김생민의 당황한 표정이 수시로 등장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분노를 표현했다. 김생민을 게스트로 불러놓고 면박을 주는 등 무례했다는 지적이다. 검소한 사람을 ‘짠돌이’, 부유한 사람을 즐기며 사는 ‘욜로족’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는 상대적 박탈감과 불쾌함을 주기 충분했다. 한 네티즌은 “천박한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

김생민의 최근 인기는 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 “조금 안 쓰면 어떻고 더 쓰면 어떻습니까? 결국 인생은 내가 행복하면 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라는 김국진의 마무리 멘트가 진정으로 와닿지 않은 이유였다.

이날 방송은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특집으로 조민기-손미나-김응수-김생민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배우 김지훈이 스페셜 MC로 김국진-윤종신-김구라와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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