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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님 특집]②못났지만 웃긴다, '아는 형님' 캐릭터 열전

이정현 기자I 2016.05.18 07:00:00
아는 형님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의 생명은 캐릭터다. ‘아는 형님’은 눈에 띄는 캐릭터의 부재로 고생했는데 최근 자리를 잡고 있다. 유재석 같은 ‘완벽한 예능인’이 아닌 어딘가 하나 모자라는 캐릭터가 그 자체로 웃음을 유발한다. 한때 잘 나가다 바닥을 친 이들이 뭉쳐 하모니를 이룬다. 5개월에 걸쳐 쌓아올린 ‘아는 형님’의 캐릭터를 소개한다.

◇강호동, 힘만 센 옛날 형님

한때는 유재석과 더불어 ‘국민MC’였는데 이제는 옛날 사람이다. ‘아재 개그’를 선보일 때마다 동생들에게 구박받는 캐릭터가 됐다. 과거의 영광을 내려놓았더니 억지스러움이 없어졌다는 평가다. ‘말빨’이 안 통하면 이수근을 괴롭히는데 ‘1박2일’에서 보던 호흡이 최근 살아났다. ‘아는 형님’의 큰 형님이다.

◇서장훈, 촉 좋은 건물주

‘무한도전’이 발굴해 ‘아는 형님’에서 자리 잡았다. 전직 농구선수 출신인데 드리블만큼이나 입담이 세다. 감이 좋아서 난센스 문제도 척척 맞춘다. 생색내는 걸 좋아해 김희철에게 구박받는다. 이혼 경력이 있는 돌싱이라 ‘이혼’ 이야기가 나오면 시무룩하다. 방송 출연료보다 건물 임대료가 많다는 ‘유일무이’ 건물주 캐릭터.

◇김영철, 자리 잡은 못난이 캐릭터

‘아는 형님’이 첫 방송될 때만 해도 MBC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기대주였는데 반년여 만에 병풍이 됐다. 16회를 거쳤음에도 손에 남은 유행어는 ‘D.A.N.G’이다. 콩트의 주체가 되기보다는 대상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다. ‘무한도전’ 초창기에 자리를 못잡았으나 그것 자체가 역할이 된 정형돈 캐릭터가 떠오른다.

강호동 김영철
◇이수근, 콩트의 신

콩트가 난무하는 ‘아는 형님’에서 가장 역할이 많은 캐릭터다. 강호동의 주먹을 피해 잽싸게 도망가거나 화려한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자숙한 적 있어 ‘전직 도박꾼’ ‘자숙인’ 등으로 놀림 받는다. 초반에는 예전의 기량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1박2일’ 등 전성기때 모습이 보인다. 프로그램을 알게모르게 이끈다는 분석도 있다.

◇민경훈, 팬클럽 20만 쌈자신

‘아는 형님’에서 가장 설명하기 힘들다. 뭔지 모르겠는데 웃긴다. 특별히 몸 개그를 하는 것은 아닌데 몸으로 웃긴다. 입담이 뛰어난 것은 아니나 토크감이 좋다. 솔직함과 20만여 명에 이르는 팬클럽을 무기로 강호동 저격수 역할을 한다. 떠오르는 예능기대주 중 하나다.

◇김희철, 드립의 제왕

‘아는 형님’ 멤버 중 유일한 현역 아이돌 그룹 멤버다. 자칭타칭 ‘우주대스타’라는 별칭으로 불리곤 하는데 스스로 만족도가 높다. 발상이 자유롭고 표현 수위가 걷잡을 수 없는 캐릭터 중 하나다. 멤버 중 ‘돌I’ 역할을 하는데 ‘아는 형님’이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 SM(사디즘)이 좋다”는 드립은 역대급이다.

◇이상민, 채무와 음악의 신

이상민은 채무에 시달리는데다 이혼 경력으로 놀림당한다. 한때 룰라를 이끌던 ‘음악의 신’이었으나 이제는 옛날 사람 취급이다. 이상민은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인 ‘더 지니어스’를 통해 ‘뇌섹남’ 이미지를 가졌는데 ‘아는 형님’에서는 반대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아는 형님’ 캐릭터 열전의 마지막 조각 역할을 한다. 누구와 붙여도 호흡이 좋은 친화형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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