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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민간기업 전폭 지원에 '골프굴기'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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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I 2016.03.15 07:44:54

골프인구 20년전 10만명에서 현재 500만명
량웬충, 펑산산, 린시위 등 국제무대 통하는 선수들 많아져
중국골프협, KLPGA 투어 초대와 코치 선임
미션힐스그룹, 代 이어 후원 아끼지 않아

조윤지와 베스 알렌, 시 유팅이 10일 열린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번홀에서 서로의 볼을 확인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둥관(중국)=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중국 골프가 정부와 역량 있는 민간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 골프 인구는 약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불과 20년 전에 10만명도 채 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골프 인구 증가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지난해부터 확산된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으로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현재도 600개 이상 골프장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들의 출현이다. 중국 골프의 영웅으로 불리는 장 리안웨이와 아시안투어 최강자인 량웬총으로 시작된 남자골프는 2013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최연소로 출전(당시 15세)해 화제를 모았던 관톈랑으로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여자골프는 ‘중국의 박세리’로 불리는 펑산산이 메이저대회를 정복하며 남자 선수들이 쌓은 아성을 한방에 무너뜨렸다.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린시위와 13일 끝난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6위, 13위에 오른 류위, 시유팅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올해는 골프 바람이 더 거세다. 오는 8월 리우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유럽과 중국이 공동 주관하던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세계랭킹 상위자들이 수두룩한 KLPGA 투어를 포함시킨 것도 자국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서다.

한국 선수들도 중국 골프 발전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단체전 우승 주역 고진영(21·넵스)은 “린시위랑 예선 라운드를 같이 했는데 정확한 아이언 샷과 쇼트 게임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분명 3~4년 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고 칭찬했다.

13일 중국 둥관 미션힐스 골프클럽에서 만난 리홍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 총재는 “한국 선수들의 실력은 세계 최고다. 그런 점에서 더 많은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흥행과 규모 면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더 커졌다. 앞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여자 대회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수준 높은 한국의 코치진들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이사인 박희정(35)을 지난해 5월 자국의 골프국가대표 여자팀 코치로 선임했다. LPGA 투어 2승 경력의 박희정은 올해까지 중국 골프 꿈나무를 지도하게 된다.

KLPGA 투어도 ‘골프 한류’를 전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류를 반기고 있다. 이영귀 KLPGA 부회장은 “KLPGA 투어의 세계화를 위해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좋은 기회가 됐다. 앞으로 세계 여자골프의 발전을 위해 문호를 개방할 생각이다”며 “양궁의 우수한 인력이 세계 각국의 국가대표를 지도하는 것처럼 골프도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고 말했다.

민간기업 중에는 미션힐스그룹이 중국 골프 발전에 가장 적극적이다. 미션힐스그룹은 광둥성 선전과 둥관에 12개코스, 하이난다오 하이커우 10개 코스 등 총 22개 코스에 396홀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올해 40세가 된 젊은 경영자인 테니얼 추 부회장이 있다. 추 부회장의 부친 데이비드 추는 홍콩 기업인으로 1992년 미션힐스그룹을 창립, 선전지역에 미션힐스 골프클럽을 만들며 중국 골프의 초석을 닦았다. 데이비드 추가 2011년 세상을 떠난 이후에는 장남인 켄 추가 그룹 회장을 맡고, 차남인 추 부회장은 미션힐스 골프클럽의 개발과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테니얼 추는 미국 PGA 투어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골프에 레저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창조적인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추 부회장은 골프 비즈니스와 함께 차세대 골퍼 육성도 중요한 업무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미션힐스 골프클럽의 3개 코스를 전 세계 16세 이하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칠 수 있도록 개방했다. 국적은 상관없다. 한국의 주니어골퍼 역시 공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션힐스 골프클럽에서는 매년 6000여 명의 주니어 골퍼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추 부회장은 “차세대 골퍼를 기르는 일은 기업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미션힐스 골프클럽에서는 매년 44개 주니어 골프대회를 열고있고,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훈련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거우즈, 박인비 등 세계적인 선수를 초청할 때는 주니어 골퍼를 위한 레슨 시간을 갖는 게 최우선이다”고 덧붙였다.

중국 골프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추 부회장은 “리우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며 “중국 골프시장은 막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중국 인구 13억명 가운데 2%만 골프를 쳐도 미국(2000만명)을 넘어선다. 그렇게 되면 골프산업도 엄청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둥관 미션힐스 골프클럽 클럽하우스 전경(사진=방인권 기자)
테니얼 추 미션힐스그룹 부회장(사진=미션힐스 골프클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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