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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선정성과 폭령성=케이블色
‘하이에나’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MBC에서 ‘세친구’라는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의 시트콤이 대히트를 친 후 론칭됐다. 비슷한 콘셉트를 내세웠다. 많은 이들이 보는 지상파가 아닌 유료 가입 가구만 시청할 수 있는 ‘마이너 플랫폼’인 케이블TV는 수위를 높였다. 란제리 차림의 여배우가 화면에 담기고, 침대 위 정사 신이 적나라하게 보여졌다. “이러니 케이블이 문제라는 것”이라는 대중의 질타가 끊이지 않던 시절. 야하고, 거친 콘텐츠가 ‘케이블색(色)’의 전부로 받아들여졌던 때다. 김민종, 신성록, 소이현, 윤다훈, 오만석이 ‘하이에나’의 주연으로 기억되고 있다. ‘너를 사랑한 시간’, ‘피노키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조수원 PD가 연출했던 작품이다.
△2007년,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지
기념비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서막이 올랐다. 시즌1이 16부작이라는 탄탄한 구성 하에 방송됐다. 미국드라마 ‘프렌즈’나 ‘섹시 앤 더 시티’가 국내에서도 강력한 팬덤을 구축했던 당시, 여대생부터 사회초년생 여성까지 젊은 층이 깊이 공감했다.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직장 선배와 후배의 이야기, 부모와 자녀 간 이야기가 밀도 있게 그려졌다. 국내 드라마 최장수 시즌제로 기록되는 작품이다. 최근 시즌14가 막을 내렸다.
△2009년, 이런 장르 처음이었지
정극으로 성공을 맛보지 못했던 시절. tvN은 ‘재미 없는 것 빼고 다 된다’라는 가치관 하나로 새로운 도전에 거침 없는 행보를 보였다. 예능과 드라마의 요소가 배합돼 큰 인기를 끌었던 ‘재밌는 TV 롤러코스터’가 대표적인 예. 시즌1을 방송했던 2009년부터 ‘롤러코스터’는 선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 특히 ‘남녀탐구생활’이라는 코너는 남자의 마음과 여자의 마음은 물론 여자들끼리의 습성, 남자들끼리 있을 때의 풍경 등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2011년, 트렌드에 눈 뜨다
놀라운 성장을 거두기 시작했다. 자극적인 소재와 장르로 시선 끌기에 급급했던 시절을 뒤로, 감각적이고 세련된 포인트가 무엇인지 찾아내기 시작했다. 이 시기 월화 미니시리즈는 ‘로맨스가 필요해’를 시작으로 ‘버디버디’, ‘꽃미남 라면가게’라는 3편의 안정적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버디버디’는 사전 제작을 완료한 작품이 편성 표류를 겪다 tvN에 안착, 웰메이드 드라마의 안타까운 사례로 남아있는 작품. 대신 ‘로맨스가 필요해’로 ‘로필앓이’를 양산해 시즌3까지 방송했고, ‘꽃미남 라면가게’로 ‘꽃미남 시리즈’ 제작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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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일을 냈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던 지난 시기가 완전한 자양분으로 발현된 때다. ‘응답하라 1997’이라는 히트작이 탄생했다. ‘로맨스가 필요해’의 최고 시즌으로 꼽히는 두 번째 이야기가 기획됐다. ‘인현왕후의 남자’라는 시공간 초월 장르로 사랑 받았고, ‘일년에 열두남자’, ‘제3병원’ 등 지상파에서 하지 못하는 참신한 시도로 채널 인지도를 높였다. 월화, 수목, 금토가 행복했던 시기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는 이진욱과 정유미라는 청춘 스타를 배출했고, ‘응답하라 1997’은 서인국, 정은지라는 아이돌 스타의 성장 발판이 돼 줬다.
△2013년, ‘tvN스러움’을 확고히하다
대중적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한 2012년을 발판 삼아 tvN은 보다 확고한 그들만의 색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청률 2%가 ‘초대박’으로 받아들여졌던 때, 대부분의 작품이 이러한 성과에 근접했고 넘어서기도 했다. ‘이웃집 꽃미남’으로 박신혜, 윤시윤이라는 스타가 캐스팅됐고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으로 웰메이드 제작진의 저력을 보여줬다. 내면과 외실을 함께 기한 완성도로 승부를 내는데 집중했다. ‘빠스껫 볼’로 시대극에 도전해 버젯이 큰 작품을 편성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도 했고, ‘응답하라 1994’로 속편 징크스를 날리는 자존심도 세웠다.
△2014년, 스타가 움직였다
지상파 위협론이 제기됐다. 화제성이 뒤지지 않았고 시청률이 몸집을 키웠다. tvN이라는 채널의 힘이 커지니 스타가 움직였다. ‘응급남녀’에 송지효, 최진혁 라인업이 성사됐고, ‘갑동이’로 김민정, 윤상현의 조합을 이끌어냈다. ‘마녀의 연애’의 엄정화, ‘일이있는 사랑’의 엄태웅 등 믿고 보는 배우가 비(非) 지상파로 이동했다는 사실 만으로 방송가는 떠들썩 했다. Mnet ‘슈퍼스타K’가 배출해 tvN ‘응칠’이 키우고 ‘고교처세왕’이 살려낸 서인국도 스타성을 높였다. 이성민, 임시완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명품 배우가 총출동한 ‘미생’은 tvN의 ‘초대박’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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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소수점까지 예민하던 tvN은 이제 시청률이 무의미해진 세상에서 시청률로 충격을 주는 입지가 됐다. 10%를 넘긴 드라마는 물론 평균 5% 이상은 기본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까지 만들어졌다. 최강희 주연의 ‘하트 투 하트’, 이유리의 재발견을 이끈 ‘슈퍼대디 열’, 박보영와 조정석의 케미스트리를 확장시킨 ‘오 나의 귀신님’, 배우 최지우를 케이블로 이끈 ‘두번째 스무살’까지 예외 없는 성공 행보가 이어졌다.
△2016년, 10주년은 화려하다
tvN의 향후 행보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확장되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이 곧 방송되고, 정려원과 이동욱이 주연한 ‘풍선껌’,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을 tvN에서 볼 수 있다. ‘치즈인더트랩’부터 내년 방송을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10주년을 맞는 tvN의 분위기는 업계를 흔들고 있다. 중국 파워가 쏠리는 ‘치즈인더트랩’에 웰메이드 작가 김은희의 신작 ‘시그널’로 김혜수, 조진웅, 이재훈의 조합을 볼 수 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노희경 작가까지 배우 고현정과 손잡고 tvN 10주년 기획 방송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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