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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온 MC메타는 이 같은 예를 들어 Mnet ‘쇼미더머니’가 보여온 문제점을 정면 비판했다. 이 프로그램 출연자 송민호가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포함된 랩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여성에 대한 피해의식이나 열등감, 적대감 등이 있다면 그런 랩을 하는 게 힙하퍼로서 감정에 충실한 ‘리얼’이겠지만 방송에서 내보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MC메타는 1998년 가리온으로 데뷔해 2006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싱글상, 2011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노래와 음반 부문 싹쓸이는 물론 종합부문 올해의 음반상까지 수상한 실력파 힙하퍼다. 1990년대 중반 PC통신에서 힙합 동호회 ‘검은 소리’를 운영했으며 1998년 마스터 플랜에서 힙합 공연을 이끈 한국 힙합신의 산증인이다. ‘쇼미더머니’ 시즌1과 시즌2에도 출연했다.
“대중이 오해하시는 게 왜 이제와서 ‘쇼미더머니’를 비난하냐는 건데요. 저는 ‘쇼미더머니’에 출연할 때도 첫회부터 비판을 했어요. 애초 생각했던 것과 달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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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방송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방송을 통해서는 저음이 제대로 살지 않아 다른 참가자들을 보니 소속사에서 현장의 음원 소스를 가져와 비용을 들여 믹싱을 다시 했다. 당시 출연료의 두배가 넘는 돈을 들여 믹싱까지 하고 나니 맥이 빠졌다. 시즌2에는 믹스 마스터 비용까지 일부 보장을 받고 출연을 확정했다. MC메타는 또 “‘쇼미더머니’ 출연 당시 화가 났던 게 내가 쥐를 보고 ‘저 쥐새끼’라고 말한 게 카메라에 잡혔다면 그걸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처럼 만들어버리는 식의 교묘한 편집”이라고 꼬집었다. 소위 ‘악마의 편집’이다. 이어 “‘쇼미더머니’ 제작진은 논란이 생기고 자극적인 내용이 나오면 시청자들이 욕하면서도 보는, 막장드라마를 보는 심리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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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힙합이 뭔지는 아직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준으로 삼는 것은 ‘우리 언어’죠. 미국의 정글 브라더스, 일본의 DJ 크러시와도 의견을 나눠봤는데 제 판단이 맞다고 하더라고요. 한국 사람이 자신의 ‘리얼’을 노래하는데 국어가 가장 적합하다는 거였죠.”
MC메타는 ‘쇼미더머니’ 시즌2가 끝난 지난 2013년 말부터 ‘모두의 마이크’라는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매 2주마다 가리온의 전 소속사 피브로사운드 연습실에서 열리는 ‘모두의 마이크’는 지난 16일 시즌3가 시작됐다. 이제 신인 래퍼를 위한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은 행사다. MC메타가 ‘쇼미더머니’에 가졌던 바람을 직접 실천에 옮긴 것이다.
“1990년대 언더그라운드 출신의 웬만한 힙합 아티스트들은 마스터플랜을 거쳤어요. 당시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도 올라와서 랩을 할 수 있는 ‘오픈 마이크’라는 무대를 제가 운영했죠. 랩을 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그런 무대를 마련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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