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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보는 녹화 당일 기자에게도 들어왔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배우가 된 이병헌. 좀처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그의 ‘개그콘서트’ 출연 소식은 흥미로운 뉴스거리였다. 영화 속에서 왕 광해와 천민 하선을 동시에 연기한 이병헌. 그의 ‘거지의 품격’ 출연 예정 소식을 접하자 영화 속 캐릭터와 맞물려 설득력이 더해졌다. 이병헌의 ‘꽃거지’ 변신도 기대됐다. ‘데뷔 21년 만의 ’개그콘서트‘ 출연’. 기사를 준비하기 위해 몇 가지 정보를 취합했다. 확인만 남았다. 이병헌 매니저에게 전화하니 ‘재난 수준’의 답이 돌아왔다. “이병헌 씨, 영화 ‘레드2’ 촬영 때문에 영국에 있는데요? 대종상 영화제도 못 갔는데 ‘개그콘서트’라니요.” 되레 황당해했다. 지난 11일 ‘개그콘서트’ 방송을 보니 역시 이병헌은 나오지 않았다. ‘거지의 품격’에는 게스트의 그림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확인해보니 이는 ‘개그콘서트’ 제작진이 쳐 놓은 ‘가짜 미끼’였다.
‘스포일러(Sppoiler·중요한 내용을 사전에 유출해 흥미를 반감시키는 행위)’ 유출이 심해지자 ‘내부 스파이’를 골탕먹이기 위한 ‘덫’이었던 셈이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어떤 연예인이 게스트로 나온다를 넘어 녹화 내용까지 기사화돼 적잖이 속을 썪었다”며 “그래서... ”라며 웃었다. ‘개그콘서트’ 제작진 다운 ‘스포일러 응수’다.
이 해프닝으로 마음을 졸인 사람은 또 있었다. KBS 내 시설관리 담당 직원들이 이병헌 출연 소문을 듣고 주차 공간 확보 등을 위해 정확한 도착 시각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개그콘서트’는 스포일러 경계령이 떨어졌다.
제작진의 방지책도 치밀해지고 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코너 ‘나는 가수다’ 처럼 방청객에 정중히 녹화 내용 함구를 부탁하는 것만으로는 스포일러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개그맨들 입단속은 기본. 제작진은 출연자 대본에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정보를 차단했다.
‘핑크레이디’에 헬멧을 쓰고 나오는 세 명의 개그우먼 정보도 대본에 노출하지 않았다. 이름 대신 ‘핑크1’ ‘핑크2’ ‘핑크3’으로 써 스포일러를 단속했다. 치밀한 노력이다. 아이디어를 보여줘야하면서도 숨겨야 하는 아이러니(Irony). 화제의 ‘개그콘서트’가 직면한 ‘행복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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