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다.
4월까지만해도 2위를 달리며 올해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5월들어 투타 모두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최근 5연패를 당해 1145일 3년여만에 7위까지 떨어졌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됐지만 이제 1위는 커녕 4강 싸움마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벼랑 끝에서 만난 라이벌 SK전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10일 잠실 SK전 선발로 김선우를 내세웠다.
김선우는 올시즌 한 차례 SK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깔끔하게 승리를 챙겼다.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로테이션에서 한 차례 빠지며 우려를 샀지만 지난 3일 삼성전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리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휴식도 충분했다.
상대 선발은 매그레인. 지난 5월 두 번의 맞대결에서 두산 타선이 모두 승리를 거둬내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공략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여기에 두산은 지난 주 SK 3연전서 2승1패 우위를 거뒀다. 자신감을 회복하며 이후 연승행진에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SK전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게다가 김선우 이후에는 SK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서동환, 에이스 니퍼트가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김선우가 이날 경기만 잘 막아준다면 두산이 3연전 모두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라이벌전은 두산에게 오히려 보약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남다르고 이겨야겠다는 투지도 대단하다.
김선우를 필두로 1위 SK 라이벌전에 나서는 두산. 특유의 정신력과 투지를 다시 한 번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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