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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D-7] 베이징 전설 만들 '줌마' 나가신다

조선일보 기자I 2008.08.01 09:35:42
[조선일보 제공] 베이징에서 '아줌마 열전'이 펼쳐진다. 여우(女優)주연상 후보 3명은 미국에서 날아 온 다라 토레스(41· 수영), 뉴질랜드 출신의 바바라 켄달(41·요트 미스트랄급), 일본의 다니 료코(33·유도 48㎏급). 이들은 5번째 올림픽 무대인 베이징에서 처녀 못지 않은 실력과 열정을 뽐낼 예정이다.

왕(王)자가 짙게 새겨진 복근, 단단해 보이는 팔뚝, 토레스의 근육질 몸매는 젊은 사람 저리 가라다. 1984 LA올림픽 자유형 400m 계영 금메달 이후 그가 딴 메달은 총 9개(금4·은1·동4). 2번의 은퇴와 출산 끝에 다시 올림픽에 도전한 그는 어느덧 현재 미국 선수단과 역대 미국 여자 수영 대표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50m 자유형, 400m 계영·혼계영에 출전할 토레스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할 뿐이었다.

켄달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요트 사상 첫 4번째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그는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이후 1996 아틀랜타올림픽 은메달, 2000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4 아테네올림픽에선 5위에 그치는 등 내리막 길을 걸으며 '지나간 영웅'이 된 듯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켄달은 보란 듯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두 딸의 엄마이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그는 "나이는 필요 없다. 강인한 정신력만 있으면 된다"며 지치지 않는 정력을 자랑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7차례에 빛나는 '유도 여왕' 료코는 지난 23일 "라이벌은 나 자신뿐"이라며 그를 바라보는 젊은 선수들을 자극했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시작으로 5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그는 올 여름 여자 유도 사상 첫 올림픽 3연패(連覇)를 노린다. 료코는 2003년 결혼, 2005년 아들을 낳으며 잠시 매트를 떠났다. 하지만 산후조리와 모유 수유를 하면서도 충실한 자기 관리를 통해 지난 해 대표 선발전에서 2위에 올랐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창 아래 선수들과 맞설 료코는 "나의 한계를 넘어설 것"이라며 금메달을 향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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