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앤 애프터...' 캐스팅 뒷담화②]김성민, 희극의 귀재 '환상이야!'

김은구 기자I 2008.03.23 15:47:26
▲ 김성민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한건수와 함께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의 한 축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함께 일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최용우다.

이 역할을 맡은 김성민은 김민식 PD가 시트콤을 연출하는 동안 드라마 PD들을 보며 부러워했던 부분을 채워준 배우다.

김민식 PD는 “드라마 PD들을 보며 부러웠던 한가지는 완성된 연기자와 일한다는 것”이라며 “시트콤을 연출하며 늘 신인 연기자를 찾고 연기지도를 해 스타로 키워가는 보람은 있었지만 코미디 연기는 오랜 공력과 내공이 필요해 신인이 하기에 어렵다. 그러다 보니 시트콤에서 신인배우들의 코미디는 농익은 연기보다 캐릭터나 과장된 시추에이션에 기대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그런데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의 최용우도 코믹한 캐릭터. 극중 최용우는 미용성형이 주류를 이루는 서울 압구정동에서 재건성형을 고집하는 이단아이자 성형계의 로맨티스트로 과거가 베일에 싸인 드라마 초반의 핵심 축이었다.

최용우가 자칫 우울하고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캐릭터지만 무표정한 얼굴로 내뱉는 대사에 시청자들이 배꼽을 잡고 웃을 수 있는 연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 김민식 PD의 결단은 김성민이었다.

과거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코믹 연기를 하는 김성민을 보고 ‘연속극에서 정극을 하며 눈물 빼는 멜로 연기를 잘하고 그냥 잘생긴 줄로만 알았던 배우가 희극의 귀재였구나’라는 감탄을 했기 때문이다.

이후 김민식 PD는 김성민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만 기다렸고 마침내 첫 드라마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에서 그 꿈을 이뤘다.

김민식 PD가 판단하는 김성민 캐스팅의 결과도 대성공.

“저 눈이 너무 작아서요”라며 상담을 하는 환자에게 “그래서, 안보이십니까?”라고, “뱃살이 너무 처져서 지방 흡입을 하고픈데”라고 하자 “운동은 해보셨습니까?”라고 무표정하게 되받아치는 연기는 김성민이 했기 때문에 환상적으로 표현해냈다는 게 김민식 PD의 설명이다.

김민식 PD는 또 “‘송혜교 처럼 귀여운 이마로 만들어주세요’라고 하는 환자 앞에서 인터넷 검색을 한 뒤 ‘송혜교? 82년생 송혜교 맞습니까?’라고 하는 장면은 김성민의 애드리브였다. 정말 환상적이지 않은가”라고 김성민에게 찬사를 보냈다.

한편 김성민도 김민식 PD의 글에 “너무 좋은 글에 코끝이 찡하다”고 화답의 글을 올려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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