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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미려는 괴로워’의 방송사고 의도적 연출 논란, 이특의 ‘스쿨 오브 락’ 거짓 방송 파문….
케이블TV 엔터테인먼트 채널 Mnet의 최근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수난을 맞고 있다. Mnet 프로그램이 거듭 논란의 대상이 되는 근본 원인은 오락채널이라도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방송의 공공성이 외면당하는 데 있다.
하지만 논란의 주체라 할 수 있는 Mnet은 아직까지도 주위의 지적과 비판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방송법에는 방송의 공적 책임에 대해 ‘인간의 존엄과 가치 및 민주적 기본질서를 존중해야 하며 지역간, 세대간, 계층간, 성별간 갈등 조장, 타인의 명예훼손이나 권리 침해, 사행심과 청소년 선도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문화 조장은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Mnet은 30일 ‘스쿨 오브 락’ 방송에 앞서 오전에 이특이 말한 문제의 발언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홍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후 이 발언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30일 오후 그 내용을 그대로 방송했다.
네티즌의 비방 댓글 논란이 시청률로 이어지기를 기대한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방송법에는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뤄야 하며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해 시청자를 혼동케 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특이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김연아가 관련된 사연을 얘기했고 이로 인해 큰 파문이 일었다면, 김연아에게 사실 확인을 한 뒤 해당 내용을 편집했어야 했다.
하지만 Mnet은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았다.
이특은 파문이 커지자 30일 밤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위해 꾸며낸 이야기라고 실토했다. 결국 제작진은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해 ‘거짓 방송’이 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 아직까지 조작 의혹 해명않는 '미려는 괴로워'...방송 정직성의 표류
개그우먼 김미려의 가수 변신 과정을 담는다는 의도로 기획된 ‘미려는 괴로워’(원제 ‘그녀의 꿈을 향한 도전기 : 미려는 괴로워’) 역시 방송의 공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은 방영 전부터 4월26일 ‘엠카운트다운’ 생방송 도중 일어난 김미려의 방송사고를 일부러 연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언론은 수차례 제작진과 출연자 김미려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지만 어떤 해명도 없이 1일 현재 6회까지 방송됐다.
의혹과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려는 괴로워'의 시청률은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 7월25일 0.911%에 이어 1일에는 1.090%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첫 회의 0.797%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려는 괴로워’는 수요일 Mnet에서 방송되는 전체 프로그램 중 시청률 2위 자리를 굳혔다.
프로그램으로 논란과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한 '미려는 괴로워'는 그러면 어떤 것을 보여주었나. 김미려의 가수 변신 과정을 보여주겠다던 당초 기획의도와 달리 매회 김미려의 다이어트와 보톡스 주사 등을 통한 외모 변화에만 치중하고 있다.
1일 방송에서도 지방흡입 시술을 받은 뒤 힘들어하고, 운동을 하며 체중 감량에 열중하는 김미려의 모습이 주로 등장했다. 가수가 되기 위해 노래 연습을 하는 장면은 전체 방송 시간에서 몇분 등장하지 않았다.
물론 '미려는 괴로워'의 제작진은 '뭐라고 해도 결국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보지 않느냐'며 시청률을 근거로 내세울지 모른다.
하지만 시청률이 어느 정도 상승하는 눈에 보이는 성과는 거두는 대신 그보다 더 큰 방송이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정직성'은 잃어버리고 말았다.
재미를 위해 만든 버라이어티쇼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면 얼마든지 거짓을 말해도 되고, 속된 말로 '짜고치는 고스톱' 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의구심을 시청자의 머리 속에 강하게 새겨넣었다.
과연 앞으로 Mnet에서 만든 프로그램에서 "이것은 진실이고, 이것은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내용을 방송하는 것이다"로 말한들 시청자들이 과연 얼마나 그 주장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방송은 ‘국민의 올바른 가치관과 규범의 정립, 사회윤리 및 공중도덕의 신장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을 위배했다고 볼 수 있다.
이솝 우화의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는 아이들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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