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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겁도 없고 당황도 안 하는 성격이에요.”
영화 ‘해부학 교실’(감독 손태웅, 제작 에그필름, 청어람)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만난 오태경은 겁없는(?) 청년이었다.
시사회 등에서 ‘어려서부터 귀신을 쭉 봐왔다’ ‘촬영장에서 스태프 60명분의 귀신을 혼자 다 봤다’는 등의 섬뜩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더니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낙천적 성격, 아역배우 성장통도 없어"
오태경은 “워낙 귀신을 자주 보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많이 당해서인지 어지간한 일로는 겁도 별로 없고 당황하지도 않는다”며 “가끔은 해골 머리 귀신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모습처럼 우스운 장면을 목격하기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낙천적이고 여유 있는 오태경의 성격은 다른 점에서도 드러났다. 일곱 살이던 1988년부터 CF와 드라마 등을 통해 데뷔한 그는 아역 출신 배우들이 대부분 겪는 일종의 ‘성장통’도 없었다.
그는 “그런 일로 고민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억지로 변화하기보다 물 흘러가듯 자연스레 성인 연기자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해부학 교실’ 촬영 중 49시간 연속 촬영이 가장 힘들었다는 오태경은 “이제 영화 노조가 출범했으니 그런 일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고는 “또래 배우들끼리 촬영이라 현장 분위기가 좋아 촬영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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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래 배우 단합력이 '해부학 교실'의 힘"
부산에서 촬영하며 거의 합숙에 가까운 생활을 했던 배우들은 영화도 함께 보고 자주 술자리도 갖는 등 모임이 잦아 매니저들을 긴장시킬 정도였다고 한다. 옆에 있던 매니저는 “스캔들도 스캔들이지만 이러다 배우들이 모두 한 회사로 옮기겠다고 하는 것 아닌가 하고 매니저들끼리 모여 걱정하기도 했다”고 거들었다.
오태경은 ‘해부학 교실’의 장점에 대해서도 “20대 초중반의 젊은 배우들이 똘똘 뭉친 만큼 그 진가가 영화상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해 배우들의 단합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어 기범 역할을 꼭 하고 싶었다는 그는 손태웅 감독과의 첫 미팅에서 손 감독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지 못해 오기가 생겼다고 한다.
‘이 사람이 나를 캐스팅하고 싶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한 그는 결국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눈빛으로 기범 역할을 따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장르나 개런티, 분량에 상관없이 좋은 작품에 계속 출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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