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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태훈이 하루 만에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30일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때려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날은 옥태훈의 27번째 생일이어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오후 1시 30분 현재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옥태훈은 김성현과 함께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먼저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KPGA 투어 3승을 거둔 옥태훈은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확정한다. 개막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해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컷 통과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걱정과 다르게 첫날부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려 시즌 4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옥태훈이 우승하면, 1992년 최상호 이후 33년 만에 KPGA 투어 시즌 4승을 달성한다. 시즌 4승은 KPGA 투어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올해만 10억 4232만7287원의 상금을 획득한 옥태훈이 우승하면 지난해 장유빈이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11억 2904만7083억원을 넘어선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옥태훈은 첫 2개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12번홀(파5)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왼쪽 OB구역에 떨어져 1벌타를 받았다. 5타 만에 그린에 올라와 2퍼트를 하면서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2타를 까먹었다.
상승세가 주춤한 옥태훈은 그 뒤 14번홀까지 파 행진 뒤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160야드 지점에서 두 번째 친 공을 홀 1.8m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옥태훈은 후반 들어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골라내며 1라운드를 마쳤다. 482야드로 가장 긴 파4 홀 중 하나인 2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70cm에 붙이면서 버디를 잡아내 더욱 상승세를 탔다.
경기 뒤 옥태훈은 “어제 연습라운드 때 11오버파를 치고 나서 코치와 여주대학교에 있는 연습장에 가서 2시간 가까이 훈련하면서 샷을 가다듬었는데 그 효과가 있었다”면서 “경기 중엔 2번홀이 긴 편이라서 항상 부담스러웠는데, 오늘 190m 지점에서 두 번째 친 공이 홀 한 걸음 정도에 붙었고 버디를 잡아내면서 자신감이 높아졌다. 그 뒤로 좋은 흐름도 이어졌다”고 하루 만에 경기력이 좋아진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늘 생일인데 생일이면 잘 못 쳤던 기억이 있어서 걱정했으나 좋은 경기로 끝내 기분 좋다”며 “경기 뒤엔 팬들이 생일 파티를 해주셔서 더 좋았다”고 쑥스러워했다.
김성현과 장동규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옥태훈과 함께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1라운드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