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논란 의식한 듯 7일 SNS에 메시지
김혜경 여사와 한복 차림 사진도 공개
李 부부 출연 공방에도 ‘냉부해’ 터졌네
지드래곤 회차 제치고, 역대 최고 시청률
전국 기준 8.9% 기록, 시청률 6배 뛰어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7일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 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추석을 지낸 뒤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각자의 자리에서, 각기 다른 환경과 상황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국민 여러분을 세심히 살피는 것이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임을 명절을 맞아 다시금 새겨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 |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한복 차림으로 명절 인사를 하는 모습을 7일 SNS에 공개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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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국가전산망 먹통 사태 속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출연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민이 불편을 겪고 있고,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공무원이 지난 3일 사망한 상황에서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이 부적절하다며 “방송을 취소하라”고 맹비난해왔다. 이에 대통령실은 추모의 시기임을 고려해 JTBC 측에 방영 연기를 요청했고, JTBC는 당초 5일 밤 방송하려던 추석특집 촬영분의 편성을 6일 밤 10시로 변경했다.
이 대통령의 출연 강행은 민족 최대 추석 명절을 맞아 K푸드 홍보 취지였던 만큼 비판을 감내하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정치 철학이나 진영 등에 개의치 않고 오로지 국민 삶만을 보고 정국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특히 대미 관세협상과 관련해도 절대 국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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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번 추석 인사에서도 말씀드렸듯 명절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기에는 민생의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다”며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들과 서로를 응원하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그럼에도 웃으며 함께 용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끝으로 그는 “국민 여러분의 오늘과 민생의 내일을 더 낮은 마음으로, 더 세밀히 챙길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 부부 출연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는 정치권의 계속된 공방에도 불구하고, 전국 기준 시청률 9%에 육박하며 방송 1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7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영된 JTBC ‘냉부해’ 본 방송 시청률은 8.9%(전국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첫선을 보인 ‘냉부해’의 시즌 1, 2를 통틀어 역대 최고 시청률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5년 8월 가수 지드래곤과 태양이 출연한 회차(7.4%)였다.
이날 방송은 이 대통령 부부의 취임 후 첫 예능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K-푸드를 홍보하기 위해 예능 출연을 결심했다며, 냉장고를 공개하는 대신 한우와 시래기, 더덕, 무 등 우리 제철 식재료를 소개했다.
 |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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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출연 이유에 대해선 “우리나라는 문화가 (중요한) 자산이다. 그중 K팝이나 드라마도 중요하지만 진짜 핵심은 음식”이라며 “음식은 (입맛이) 고정되면 잘 바뀌지 않는 만큼 지속성이 있어 산업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식의 장점을 세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나아가 K푸드를 수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게 이 대통령의 출연 취지다.
김혜경 여사도 최근 미국 방문 당시 뉴욕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김밥을 만들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외국에서는 그동안 (동양 음식이) ‘스시’로 대표되고 있었지만, 이제 김밥이라고 다들 자신 있게 얘기하더라”고 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방송 내내 대화를 주고받으며 친근한 모습을 선보였다. 다정하게 대화하던 두 사람은 최종 선택을 앞두고 “뭘로 하지”, “국산으로 해 국산”, “알았어”라는 귓속말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가족을 많이 만나시고 새로운 희망을 함께 만드는 한가위가 되셨으면 좋겠다”며 “특히 시래기가 정말 좋으니 시래기를 많이 드시라”고 재차 한국 식재료를 홍보했다.
 | |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한복 차림으로 명절 인사를 하는 모습을 7일 SNS에 공개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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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한복 차림으로 명절 인사를 하는 모습을 7일 SNS에 공개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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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한복 차림으로 명절 인사를 하는 모습을 7일 SNS에 공개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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