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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드 마르세유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준결승에서 4-2 대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리옹에서 열린 또다른 준결승전에선 미국이 독일을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브라질과 미국은 10일 파리의 파르크 드 프랭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미국은 올림픽에서만 무려 4차례(1996, 2004, 2008, 2012년)나 정상에 오른 여자축구의 절대 강자다.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ㅎ
지만 마지막 우승은 2012 런던 대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고 2020 도쿄대회에서는 4강에서 짐을 쌌다. 그래서 12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잠비아(3-0), 독일(4-1), 호주(2-1)를 잇따라 꺾은 뒤 8강에서 강력한 라이벌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그리고 4강에서 다시 만난 독일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브라질은 역대 올림픽 여자축구에서 아직 금메달이 없다. 두 차례(2004·2008년) 준우승과 4차례(1996, 2000, 2016년) 4위를 차지한 것이 전부다.
결승까지 올라오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나이지리아를 1-0으로 이겼지만 일본에게 1-2, 스페인에게 0-2로 덜미를 잡혔다. 1승 2패 조 3위로 간신히 8강에 합류했다.
하지만 8강전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1-0으로 꺾은데 이어 조별리그에서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겼던 스페인 마저 4강에서 설욕하면서 극적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미국과 브라질은 2004 아테네 대회와 2008 베이징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다. 당시 모두 미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이 16년 만에 만나는 결승전 리매치다.
브라질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올림픽 라스트댄스’에 나선 베테랑 공격수 마르타(38)의 ‘올림픽 금메달 꿈’도 되살아났다.
브라질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마르타는 6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무대에 출전해 17골을 넣어 역대 최다골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올림픽도 이번이 6번째 무대다. 은퇴를 앞두고 올림픽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마르타는 스페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볼 경합 도중 상대 선수 머리를 가격하는 바람에 레드카드를 받고 눈물을 흘리며 퇴장당했다. 이후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8강전과 4강전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남은 동료들이 결승행을 이끌면서 마르타도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오랜 꿈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