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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여름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이적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무대로 향했다.
첫 시즌엔 다소 적응에 애를 먹었다. 리그 4골에 그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한 시즌 만에 이적까지 고려했지만 다시 증명하겠다는 각오로 절치부심했다. 이후 손흥민은 확 달라졌다.
두 번째 시즌 14골을 시작으로 올 시즌까지 7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019~20시즌부터는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 이상을 기록하며 다재다능함을 입증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에는 페널티 득점 없이 23골을 몰아넣었다. 모하메드 살라(31·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아시아 최초의 기록을 썼다. 명실상부 최정상급 골잡이로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어느덧 토트넘에서 여덟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공식 대회 371경기에서 145골 9도움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바로 우승 경험이다. 리그 2위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컵 모두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우승 염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리그컵에선 32강 탈락의 쓴맛을 봤고 UCL, FA컵은 16강에서 멈춰 섰다. 여기에 리그에선 8위에 처져있다. 다음 시즌 UCL은 고사하고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승이 목마른 상황에서 세리에A 이적설이 불거졌다. 이탈리아 매체 ‘일 로마니스트’는 “8위에 머무르고 있는 토트넘은 기껏해야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진출권을 노릴 수 있다”며 “또다시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적시장 큰 변화를 전망했다. 매체는 “오는 여름 토트넘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며 “많은 영입 외에도 팀을 떠나는 이적도 많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두 시즌이 더 남은 상황이다. 매체는 “올 시즌 손흥민은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다소 좋지 않았다”며 2년 후 계약 만료 소식을 덧붙였다. 아울러 “우승 경험이 없다는 걸 고려하면 트로피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한다면 여러 팀이 달려들 것”이라면서 “세리에A에서 가장 관심을 보이는 건 AC밀란과 인테르 밀란”이라고 밝혔다. 두 팀 모두 이탈리아의 명문으로 지난 두 시즌 리그 우승을 나눠 가졌다. 또 올 시즌에는 UCL 4강에 올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매체는 AC밀란에 대해 “하파엘 레앙(24)과 손흥민의 맞교환을 제안할 수도 있다”며 “토트넘이 3,000만 유로(약 427억 원)에서 4,000만 유로(약 569억 원) 정도를 더 얹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