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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는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라오스를 5-0으로 크게 꺾었다.
이 대회는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동남아 지역 최고의 축구 대회다. 격년제로 열리며 종전까지 ‘스즈키컵’이라는 명칭으로 열렸다가, 올해부터 일본 기업 미쓰비시 전기의 후원을 받아 미쓰비시컵으로 열리고 있다.
출전한 10개국 가운데 한국인 지도자가 이끄는 팀만 세 곳이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신태용(52) 감독의 인도네시아, 그리고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우승 후보로 꼽히며 말레이시아도 2018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저력을 갖고 있다.
김판곤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에게 지휘봉을 맡긴 말레이시아는 지난 21일 열린 1차전에서 미얀마를 1-0으로 제압했다. 2차전에서 라오스를 5-0으로 꺾고 2승으로 B조 1위(승점 6)에 올랐다. 말레이시아는 라오스 전에서 전반 29분 아르헨티나 출신 귀화 선수인 세르히오 아궤로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20분 파이살 할림이 추가골을 선사했다. 할림은 3분 후에도 헤더골에 성공했다. 후반 32분에는 하키미 아짐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4번째 골을, 10분 후에는 스튜어트 윌킨이 기습 중거리 슈팅으로 5번째 골을 완성했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27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원정 경기에서 맞붙는다. 베트남은 1차전에서 라오스를 6-0으로 대파하며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2017년부터 박항서 감독과 함께하며 급성장한 베트남은 현재 동남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201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더욱이 박항서 감독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날 계획이어서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큰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도 A조 캄보디아와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대회 초반 한국 지도자들이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김판곤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맞대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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