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 임대 이적한 뒤 순조롭게 적응 중인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5)이 새로운 팀에서의 활약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별명인 ‘황소’에 대해 설명하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황희찬은 “내 별명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내 플레이스타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난 공격적이고, 나를 막으려는 누구든 돌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플레이스타일은 상당히 공격적이고 두려움이 없다”면서 “TV로 내 경기를 보면 왜 ‘황소’라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팬들이 기대하는 게 그런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기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도 떠올렸다. 특히 현재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는 에를링 홀란트(도르트문트)에 대한 추억을 소개했다.
황희찬은 “에를링은 완벽한 경기를 펼쳤고 모든 선수가 그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현재 활약 중인 도르트문트에서도 그 에너지를 볼 수 있다”고 칭찬했다.
처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입단했을 당시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황희찬은 “한국에서는 수비를 할 필요가 없었고 그냥 공격하고 득점하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유럽 무대로 와서는 수비를 하지 않는 것이 내 약점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처음에 잘츠부르크에서 더 많이 뛰지 못한 가장 큰 이유도 그것이었다”며 “결국 그걸 이겨내면서 지금은 수비가 강점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전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시절에 대한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뒤 지난해 여름 빅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와 5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부상에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받으면서 약 두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황희찬은 “컨디션이 좋았지만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경기를 뛸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며 “그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심적으로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걸렸을 땐 정말 아팠지만 회복한 뒤에는 전보다 컨디션이 더 좋아졌고 잘 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3∼4개월 뒤에도 구단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건강을 회복한 뒤 팀에 돌아왔지만 팀은 좀처럼 황희찬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국 라이프치히를 떠나 지난달 울버햄프턴에 새롭게 둥지를 텄다.
팀을 옮기자마자 황희찬에게 좋은 일이 찾아왔다. 지난 11일 왓퍼드와의 EPL 데뷔전에서 팀의 2-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 골을 터뜨렸다. EPL 데뷔골이자 자책골을 제외하고 울버햄프턴 선수가 리그에서 기록한 시즌 첫 골이기도 했다. 그 골로 인해 황희찬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황희찬은 “EPL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건 영광이었다. 어릴 때부터 여기서 뛰는 게 꿈이었다”면서 “멀리 생각하지 않고 바로 다음 경기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